[인터뷰] 백승호 "바르셀로나와 전북에서 배운 나, 빌드업 축구 자신 있다"

김정용 기자 2021. 9.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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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국가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백승호도 파울루 벤투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스타일을 '빌드업 축구'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 스타일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승호는 10월 7일 시리아, 12일 이란을 상대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대비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 2019년 벤투 감독에 의해 대표팀에 합류한 뒤 약 2년 만이다.


백승호는 주변에서 축하 연락을 받고서야 선발된 걸 알았다고 한다. 부모님은 '고생 많았던 만큼 축하한다, 준비 잘 해라'라는 격려를 보내 줬다. 국내 복귀 후 전북현대 경기만 신경 써 왔고, 대표팀 복귀는 딱히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래서 월드컵 본선행 같은 목표도 아직 없다며 "눈앞에 있는 모든 훈련에 집중하겠다. 잘 보여야 출장기회가 생길 것이고, 뛸 수 있다면 모든 걸 쏟아낼 것이다. 일단 한 경기씩 희생하는 게 먼저"라고 했다.


이란은 한국 입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지만, 백승호는 2년 전 A매치 데뷔전에서 이란 상대로 호평 받은 기억이 있다. 그때는 홈, 이번엔 원정이지만 "좋은 기억이 있는 상대"안 건 사실이다. 아자디 스타디움이 부분 유관중으로 운영될 예정이라 이란 팬들의 일방적인 야유를 당할 예정이지만 백승호는 "난 바르셀로나 시절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도 뛰어 봤다. 큰 무대 경험이라면 좀 있다고 본다. 긴장은 경기력이 올라올 만큼만 한다"며 "어수선한 분위기도 우리 대표팀은 즐길 수 있다. 오히려 코로나19 때문에 팬들을 제한적으로만 뵈어 왔는데, 열기가 뜨거운 경기장이라면 그게 상대팀을 향한 응원이라 할지라도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올해는 백승호가 프로 선수로 온전히 자리 잡은 첫 시즌이다. 전북의 최근 10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최근에는 K리그1에서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팀에 대한 애착이 깊다. 대표팀 이야기를 하다가도 "한국에 와서 제일 신경 쓰는 건 전북 우승에 보탬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엔 혹시 기회가 된다면 유럽으로 다시 진출할 수 있다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백승호는 대표 차출 계기 역시 전북에서의 활약인 것 같다며 "유럽에서 이렇게 뛴 적이 없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매 경기 소중하고 간절하게 뛴다. 그러다보면 괜찮은 경기력도 나오고 운 좋게 골도 들어간다. 잘했다기보다 열심히 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유럽에 있을 때부터 신뢰해 주는 팀을 만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어렸을 때 공격자원에 가까웠던 백승호는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를 소화하고 있다. 화제가 된 김상식 감독의 '개인교습'에 대해 "감독님이 선수시절 때 이야기하셨던 부분을 조언해주신다. 상대와 어떻게 부딪치는지, 수비 센스와 위치선정 등을 시간 운동할 때마다 잠깐 짬을 내 알려 주신다. 형들과도 축구를 소재로 대화를 나누며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백승호는 벤투 감독의 스타일을 '빌드업 축구'라고 정의하며, 자신이 그 스타일에 잘 맞는 선수라는 자신을 보였다. "요즘 많이 뛰면서 경기체력이 올라왔고 내가 이만큼 뛸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이제 팀을 위해 헌신하는 건 자신 있다. 그리고 스페인에서 배운 축구가 있으니 감독님이 필요로 하시는 걸 잘 할 수 있을 것이다.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시는데, 그걸 하는 스페인에서 난 왔다. 그래서 지난번에도 날 믿어주시고 많은 요구를 하셨던 것 같다."


백승호는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예전에는 유럽에 있는 백승호가 휴가를 받았을 때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나상호 등 연령별 대표부터 친했던 선수들을 만났다. 지금은 백승호가 국내에 있고 대부분 해외파가 되어 파주에서 재회하는 사이다. 백승호는 한 차원 높은 무대인 A대표팀에서 절친들과 함께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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