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가격 급등에 관련주 강세..지에스이·대성에너지 상한가

장지현 2021. 9. 2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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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를 운반하는 한 선박의 모습 <제공=SK E&S>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관련주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28일 종가 기준 지에스이는 전일 대비 29.95% 오른 269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대성에너지도 상한가로 치솟으며 1만650원을 기록했다. 이외 SH에너지화학(10.19%), 경동도시가스(6.52%), 삼천리(4.42%) 등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도 수소 신사업 확장 계획이 추가 호재로 작용하며 14%가 넘게 급등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27일(현지 시간) 11월물 천연가스는 전 거래일 대비 10.21% 증가한 5.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2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도 전 거래일보다 1.99% 오른 배럴당 75.45달러에 거래를 종료했다. WTI 가격도 지난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천연가스 가격 상승은 유럽발 에너지 위기와 허리케인 ‘아이다’로 인한 수급 악화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년 동안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500% 가까이 폭등했다. 원자력 발전소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람이 충분히 불지 않아 풍력 발전의 출력량까지 감소하며 천연가스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9월 초 허리케인 아이다가 천연가스 주요 정제공장이 밀집한 지역인 멕시코만을 강타한 것도 수급 차질 요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허리케인 여파에 멕시코만 천연가스 생산 공장 중 77%가량은 여전히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같은 천연가스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과 미국 중심의 화석연료 투자 감소와 아시아 국가들의 천연가스 수요 증가가 맞물려 천연가스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졌다”며 “상황을 종합해보면 천연가스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의 추가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여름 폭염 속에서 급증한 냉방 수요가 4~10월 동안의 미국 내 재고 비축을 지연시켜 타이트한 수급을 초래했다”며 “미국 천연가스 재고 상황은 당분간 예년 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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