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앙.1st] 'PSG 꺾고 우승' 갈티에 감독, 니스에서도 지도력 증명 중

조효종 기자 2021. 9. 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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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프 갈티에 니스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올여름 이직한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의 현 소속팀 니스와 전 소속팀의 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7년 12월 강등권으로 추락한 릴에 부임해 아슬아슬한 잔류를 이끈 갈티에 감독은 본격적으로 자신의 색을 입히기 시작한 두 번째 시즌부터 놀라운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릴은 한 시즌 만에 리그 준우승팀으로 거듭났고, 그 다음 시즌에도 상위권인 4위에 올랐다. 네 번째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는 정점을 찍었다. 호화로운 선수단을 보유한 파리생제르맹(PSG)을 제치고 리그 정상에 등극했다.


개인 통산 첫 리그 우승을 차지한 갈티에 감독은 올여름 계약 기간이 1년 남았음에도 전격 사임을 결정했다. 구단 재건에 힘을 모았던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제라르 로페스 구단주가 연이어 팀을 떠난 데다가 새로운 구단주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았다. 갈티에 감독은 우승 직후 프랑스 매체 '레키프'와 인터뷰를 통해 "4년이면 충분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고 선언하며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PSG의 4연패를 막아선 갈티에 감독은 국내외 여러 구단의 관심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니스 합류를 택했다. 그리고 8라운드까지 진행된 시즌 초반 새로운 팀에서도 성공 가도를 이어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9위였던 니스는 현재 4위에 올라있다. 3라운드 올랭피크마르세유와의 홈 경기 도중 관중이 난입해 승점 1점이 삭감되는 징계를 받았고, 해당 경기가 연기돼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낸 성과다. 니스가 미뤄진 마르세유전에서 승리한다고 가정할 경우, 8경기 8승 독주를 하고 있는 선두 PSG의 뒤를 이은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8경기를 치른 현재 2위 랑스와 승점 1점 차다.


갈티에 감독은 거치는 팀마다 탄탄한 수비를 구축해 순위를 끌어올렸다. 처음 감독직을 맡았던 생테티엔에서 갈티에 축구가 무르익었던 4~7년차 동안 리그 최소 실점 2위(32실점), 4위(34실점), 2위(30실점), 3위(37실점)를 기록했다. 릴에서는 중도 부임했던 시즌 리그 실점 순위 17위(67실점)였던 팀을 한 시즌 만에 최소 실점 1위(33실점)로 만들었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시즌에는 리그앙을 넘어 유럽 빅 리그 팀 중 가장 적은 23실점만을 내주기도 했다. 수비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만큼 좋은 수비수도 많이 길러냈는데, 퀴르트 주마(웨스트햄유나이티드), 파우지 굴람(나폴리), 가브리에우 마갈량이스(아스널), 스벤 보트만(릴) 등이 갈티에 감독의 지도를 받고 빅 클럽들이 주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니스에서도 갈티에 감독의 장기가 빛을 보고 있다. 2020-2021시즌 경기당 1.39실점(38경기 53실점)을 내줬던 니스는 올 시즌 경기당 0.43실점(7경기 3실점)을 기록 중이다. 실점율을 3분의 1 정도로 줄였다. 대단한 영입이 있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난 시즌 가장 출전 시간이 길었던 두 센터백 스탠리 은소키(클럽브뤼허), 윌리엄 살리바(마르세유)가 팀을 떠났다. 추가된 수비수는 올랭피크리옹에서 300만 유로(약 41억 원)에 영입한 왼쪽 풀백 멜벵 바르뿐이다.


베테랑 수비수와 호흡이 좋다. 갈티에 감독은 릴 재직 시절 중국 슈퍼리그에 있던 한물간 센터백 주제 폰테(릴)를 데려와 수비진의 중심으로 삼았던 경험이 있다. 니스에서는 38세로 폰테와 동갑인 주장 단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바이에른뮌헨을 떠난 뒤 볼프스부르크를 거쳐 2016년 니스에 입단한 단테는 지난 시즌 장기 부상을 당해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다. 축구 선수로서 황혼기에 이른 나이에 십자인대 부상까지 당해 재기 여부가 불확실했지만 부상을 털고 돌아온 올 시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나이를 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니스가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갈티에 감독의 전 소속팀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릴의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다. 8경기 3승 2무 3패, 승점 11점으로 9위다. 이마저 최근 2연승으로 잔뜩 끌어올린 순위다. 6라운드 종료 시점에는 15위였다. 갈티에 감독이 떠나면서 강점이었던 수비력이 흔들리고 있다. 아직 리그에서 무실점 경기가 없다. 8경기 동안 허용한 실점은 14골로 벌써 지난 시즌 전체 실점(23)의 60%를 넘어섰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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