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윤후 시인 『나는 발굴되고 있다』 출간

2021. 9. 28. 16:0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제31회 신라문학대상을 받고 등단한 방윤후 시인이 첫 시집 『나는 발굴되고 있다』를 출간했다. 천년의시작 출판사가 기획, 발행하는 시작 시인선 ‘0381번’이다.

천년의시작 출판사는 현대 문명을 비판적인 시선으로 조명한 작품 『나는 발굴되고 있다』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방 작가는 이번 시집에서 파괴된 자연과 인간성 상실의 회복을 위해 개개의 존재들이 품고 있는 고유한 울음소리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편리는 문명을 채취하여 절멸로 이끌기도 한다/머리카락 혈흔 침만으로 분류되어/1, 2초 후면 다운로드된다/일망타진되는 진화는 얼마나 덧없는가//인공지능이 현생 생물을 대표할 때/완벽하게 복원되는 사람들이/무릎 꿇린 채 인터넷 공간에서/팝업창으로 분류되고 있다’

방 작가는 ‘다운로드’ ‘팝업창’ 같은 표현을 통해 물성화와 기계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변질된 인간성에 대한 성찰과 소외된 사람에 대한 공감, 인간성 회복 등을 주문하고 있다. 즉 근원적인 본성이 제 모습으로 발현될 때, 비로소 회복 가능성이 보인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현대 문명의 폭력성을 고발하고, 그 가혹한 속도에 고통 받는 존재를 위무하며 이들 속에 잠들어 있는 존재의 소리를 일깨워야 한다고 말한다.

해설을 쓴 차성환 한양대 겸임교수는 “방 시인은 시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이 연결되는, 마법과 같은 순간을 꿈꾸고 있다”며 “일상의 삶에서 존재가 서로 공명(共鳴)하는 아름다운 화음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성택 시인은 추천사에서 “이번 시집을 통해 내 안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 소리가 타인의 소리에 가닿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서로의 존재를 무한 긍정하고 그 아픔을 보듬는 시적 체험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