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이재명 손으로 설계, 이미 범죄..묻을 수 없다"

현일훈 2021. 9.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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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8일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의혹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 손에서 설계가 이뤄졌으며, 그것으로써 이미 범죄가 결정 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 검찰이 즉각적인 수사에 안 나서고 특검 논의도 ‘나 몰라’라 하지만 이건 묻을 수가 없는 사건”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대선 정국에서 불거진 대장동 의혹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통화에서 “같은 대선 주자(이 지사 등)에 대해 웬만하면 공격을 안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 관련 수사가 안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이건 나라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보다 못해 내가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전날(27)에도 밤늦게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또 “대한민국 모든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 지사처럼 사업을 설계할 수 있지만, 지금껏 그렇게 안 한 건 불법이고 처벌받기 때문”이라며 “내가 관련 법률 규정까지 다 살펴봤는데, 이게(대장동 개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란 주장도 폈다. 다음은 윤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외교안보 관련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임현동 기자

Q : 문제가 뭔가.
A : “어느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짓을 하면 안 된다. 대장동 개발은 처음부터 누구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설계가 된 거고, 그러면 더 볼 것도 없다. 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이낙연 후보 중 누구와 경쟁하는 게 내게 유리한지 알 수 없고 그런 생각도 안 하지만, 이 사건은 즉각적으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

Q : 이 지사가 관련됐다고 보나.
A : “본인(이 지사)이 설계자라고 했다. 그리고 본인이 설계자일 수 밖에 없는 거고. 아니 시장이 재가한 것 아닌가. 이건 시장 모르게 이루어질 수 없는 사업이다.”

Q : 이 지사는 특검을 반대하는데.
A : “이런 어마어마한 상황을 두고서, 그냥 대선을 치른다? 그건 나라가 아닌 거다. 특검은 시간의 싸움이다. 이 사건은 3개월 갖고도 안 된다.”

Q : 전날 밤 올린 페이스북 글 내용이 상당히 강하다.
A : “이건 묻을 수가 없는 사건이다. 지금 지지부진한 수사 상황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직접 장문을 글을 썼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경기지사. 오종택 기자


윤 전 총장은 자신과 가까운 법조인들과의 인간관계를 의식하는 것 아니냐는 경쟁 주자 캠프의 주장에는 “참 웃기는 얘기다. 나만큼 검찰 간부 많이 사법처리한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을 함께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는 2015~2016년 화천대유 자산관리의 고문 변호사로 활동했고, 그의 딸도 그곳에서 보상업무를 맡고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윤 전 총장은 “내가 그런 관계를 따질 것 같으면 대선에 나오지도 않았다. 검사 때나 지금이나 공익을 위해 일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국민의힘과는 별개로 ‘대장동 특혜 의혹 진상 규명 TF’를 곧 구성한다.

한편,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아들 문제(무면허 운전 등)로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장 의원 아들 래퍼 용준(21·예명 노엘)씨는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는데, 장 의원은 이날 SNS에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며 직을 내려놨다.

캠프는 4선 권성동 의원 체제로 개편된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은 검찰 선후배 사이인 동시에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다. 권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캠프 내 상황실과 정무·기획·공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며 “11월 5일 당 대선 경선이 끝나면, 지금의 캠프를 확대 개편해야 하기에 그 전까진 캠프를 보완하는 수준으로만 재정비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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