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감독 웃픈 고백 "이 6개 빠져..시즌2땐 틀니할듯"
넷플릭스 오리시널콘텐츠 '오징어 게임'의 기획과 각본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2008년도에 구상된 작품이 10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속사정을 털어놓았다.
황 감독은 28일 화상으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2008년 기획한 작품이 왜 지금 나왔느냐"는 질문에 “2008년 당시엔 난해하고 기괴해 만들 수 없다고 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세상이 이런 말도 안 되는 서바이벌 이야기가 잘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고 답했다.
황 감독은 "지금 작품을 만들 때 사람들은 ‘재밌다. 현실감 있다’고 말해준다. 슬프게도 세상이 바뀐 게 지금 나온 이유다"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보면 요즘 모든 사람은 게임을 한다. 비트코인(가상화폐), 부동산, 주식 모두 일확천금을 노리고 하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전 세계 누구나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황 감독은 극중 기훈(이정재 분)의 계좌번호에 관심이 쏠리자 "극중 계좌 번호는 제작진 중 한 친구 번호"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456원씩 보내더라.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길 줄 몰라서 그 계좌를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의 상금인 456억원의 의미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황 감독은 “처음 내가 10년 전에 이 각본을 썼을 때는 1000명이 참가해 100억원을 두고 경쟁하는 거였다. 그런데 10년이 지나니 100억원이 적은 돈이 돼 상금을 올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역대 로또 당첨금 중 가장 큰 금액을 찾아보니 초창기 400억 받은 분이 가장 크더라. 그것보다 조금 더 올렸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누군가의 해석을 보니 1과 10의 중간이라는 분석이 나오던데, 해석해준 분의 창의성이 돋보인다”며 신기해 했다.
황 감독은 시즌 2계획에 대해서는 "시즌 1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면서 "다 쓰고 제작하고 연출하는 혼자 하는 과정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어 당분간 시즌2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황 감독은 "너무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안 한다고 하면 난리가 날 것 같고. 사실 이번에 ‘오징어 게임’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영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걸 먼저 할 것 같다. 시즌 1을 하면서 이가 6개 빠졌다. 그래서 지금 임플란트인데, 시즌 2를 혼자 할 수 있을까, 하고 나면 틀니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이 2008년부터 참여한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을 두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에서 최후의 승자를 가리는 이야기다. '오징어 게임'은 공개 후 미국 넷플릭스 톱10의 1위를 차지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신혜연, 이지영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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