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은 커녕 꽁꽁 묶인 돈줄에 퇴색된 주거래은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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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래은행 개념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주거래은행보다 타행에서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해진 데다 최근 연쇄적인 대출 조이기에 수십년간 거래한 은행에서 조차 대출이 거절되고 있어서다.
주거래은행 최고등급에 해당한다면 각종 금융상품 우대금리 조건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굳이 등급이 높지 않더라도 대출에 필요한 간단한 조건만 충족시키면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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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주거래은행에서는 11월까지 일시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안된 답니다. 은행 중에 주담대 가능한 곳이 있을까요?"
주거래은행 개념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주거래은행보다 타행에서 훨씬 더 좋은 조건으로 금융거래가 이뤄지는 사례가 빈번해진 데다 최근 연쇄적인 대출 조이기에 수십년간 거래한 은행에서 조차 대출이 거절되고 있어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부동산·금융 커뮤니티에는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대출 퇴짜’를 받은 고객들의 불만글이 속속 게재되고 있다. 이들은 오랫동안 거래한 은행이 대출상품 취급을 중단하면서 혜택은 커녕 필요할 때 돈을 구할 수 없다는 것에 분통을 터트렸다. 대출이 가능한 곳이나 최대 한도를 받을 수 있는 은행에 대한 문의와 함께 부동산에서 소개해주는 대출 전문 상담사나 직접 발품을 팔아 여러 은행 상담을 통해 대출 한도, 금리 등을 비교해야 한다는 조언도 눈에 띈다.
시장에서는 주거래은행 우수고객제도의 의미가 퇴색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핀테크, 오픈뱅킹 등으로 상품 비교가 갈수록 활성화되면서 타행 상품에 대한 접근이 훨씬 쉬워지기 때문이다. 현재 4대 시중은행의 최고등급 고객에게는 공통적으로 폰·인터넷·모바일 등 각종 이체·인출 수수료 면제와 환율우대 고객부담 일부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질 뿐이다.
등급 높더라도 대출상품 판매 중단에 자금조달 어려워져예컨대 KB국민은행의 KB스타클럽 제도의 경우 최고 등급인 MVP 등급이 되기 위해서는 총자산 3000만원 이상 및 점수 1만점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 점수산정은 급여이체 300점, 대출 10만원당 3점, 예금 10만원당 10점 등 상품별로 촘촘하게 나눠져 있어 왠만한 거래 만으로는 최고 등급을 받기 쉽지 않다.
신한은행은 탑스클럽제도로 최고등급은 1000점 이상 충족해야 하는 프리미어 등급이다. 급여이체 100점, 신한카드결제 50점, 가계대출 200만원당 4점, 정기예금 20만원 당 1점 등으로 점수를 채울 수 있으며 등급을 적용받으면 폰·인터넷·모바일 등 각종 이체·인출 수수료 면제 및 환율우대 고객부담 30%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한 은행 고객은 "등급이 높으면 따라오는 혜택 때문에 계속 한 은행과 거래하게 되는데, 지금과 같이 은행별 대출 취급 상황이 제각각인 상황에서는 우수고객인 것과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고 한도가 많이 나오는 곳을 찾게 된다"며 "은행별 서비스는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은행을 옮겨도 큰 불편은 없다"고 설명했다.
대출 조이기 장기화시 충성고객 이탈 불가피내년까지 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계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존 충성고객들의 이동도 활발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거래은행 최고등급에 해당한다면 각종 금융상품 우대금리 조건을 쉽게 충족시킬 수 있겠지만, 굳이 등급이 높지 않더라도 대출에 필요한 간단한 조건만 충족시키면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대출상품 취급 중단에 따라 고객들은 대출이 가능한 은행을 찾아다닐 수 밖에 없고, 대출이 가능한 은행에 새롭게 둥지를 틀게되면 조금이라도 금리 혜택을 받기 위해 급여계좌를 이동 시키거나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는 등 부수적인 행동들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편 금융당국이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한계치에 다다른 상황. 당국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연 5∼6%, 내년에는 4%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연말까지 석달 넘게 남았지만 시중은행 중에서는 하나은행(4.89%)과 국민은행(4.31%)의 대출 증가율이 5%에 육박해 있고 우리은행 3.72%, 신한은행 2.61% 등은 다소 여유가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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