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철폐 운동 MLB 인디언스 이름 날려버렸다.. 홈 고별전 치러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인디언스’라는 팀명으로 홈 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클리블랜드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경기에서 인디언스라고 적힌 유니폼을 입고 홈 관중들에게 고별전을 치렀다.
클리블랜드는 내년 시즌부터 가디언스라는 새 이름으로 뛴다. 팀 명칭은 정치적 이유로 바뀌게 됐다. 일부 팬들은 ‘인디언스’라는 팀 명칭에 원주민을 비하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비판하며 변경을 요구했다.
지난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국 사회에서 인종 차별 문제가 부각되자 팀 명칭 변경 주장에 힘이 실렸다. 클리블랜드 구단은 붉은 인디언 얼굴을 형상화한 와후 추장 로고를 팀 이미지에서 제외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였고, 팀명 교체까지 단행했다.
구단은 1000개가 넘는 새 이름을 제안받은 뒤 수호자라는 의미를 지닌 ‘가디언스’를 구단명으로 채택했다.
클리블랜드는 지난 1915년부터 인디언스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무려 106년간 사용한 명칭이다. 할리우드 영화 ‘메이저리그’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배경으로 만들어져 인기를 끌기도 했다. AP통신은 “1만3121명의 홈 관중은 ‘렛츠고 인디언스!’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지막 응원을 했다”고 전했다.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클리블랜드 칼 콴트릴은“우리는 인디언스라는 팀명이 이곳에서 어떤 의미를 지녔는지 잘 알고 있다”며 “모든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인디언스라는 이름은 캔자스시티,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6경기를 치르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한편 클리블랜드는 이날 경기에서 8-3으로 승리했다.
인종 차별에 대한 논란이 커지며 미국에서는 남북 전쟁 때 남부 연합군의 총대장이던 로버트 리 장군의 동상이 잇달아 철거되고 있다. 노예제를 미화했다는 이유로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던 할리우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대한 재평가도 이뤄지고 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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