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화랑대 철도공원 '기차가 있는 풍경' 카페 & '타임뮤지엄' 개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노원구(구청장 오승록)가 화랑대 철도공원에 이색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과 ‘타임 뮤지엄’을 개관한다.
화랑대 철도공원은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경춘선 화랑대역을 공원으로 재탄생시킨 곳이다. 폐선된 철로와 옛 역사(驛舍)를 그대로 살려 서울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는 정취와 고즈넉한 산책로가 자아내는 낭만적인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었던 이곳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서울 동북권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전망이다.
□ 기차는 커피를 싣고...이색 테마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은 옛 화랑대역사 바로 옆에 위치한다. 선로 위의 옛 기차들, 플랫폼 주변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위치로 철도공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카페는 연면적 388.66㎡ 규모로 총 3층으로 조성됐다. 1층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오락 공간’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사람이 아닌 미니기차 2대가 커피를 배달해 주는 이색 배달 시스템이다. 음료를 주문하고 자리에서 기다리면 실물을 그대로 본뜬 모형 기차가 음료가 싣고 도착한다.
또 카페 안에는 시원하게 천장을 내달리는 꼬마기차와 우주선 발사대, 미니기차 전시장 등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정해진 시간마다 트릭아트가 그려진 천장으로 발사되는 콜롬비아 우주선과 노원구를 상징하는 불암산, 수락산 등의 조형물로 꾸며진 각종 디오라마(입체모형)가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은 ‘복합 문화 공간’으로 꾸몄다. 세계 각지의 다양한 커피를 종류별로 맛 볼 수 있는 시음 프로그램과 커피에 대한 소양을 쌓고자 하는 주민들을 위한 인문학 강좌도 운영할 예정이다. 2층 일부는 야외 테라스 형태로 조성해 공원 전망과 함께 여유롭게 커피를 음미할 수 있다.
3층은 ‘도심 속 휴식 공간’이다. 옥상에 오르면 화랑대 철도공원의 풍경을 한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야간에는 미디어글라스 콘텐츠로 화려하게 변신하는 철도공원의 색다른 면모를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될 전망이다.
카페는 볼거리 뿐 아니라 음료의 품질까지 고려했다. 국내외에서 경험을 쌓은 커피 전문가를 채용해 콜롬비아, 멕시코 등 전 세계의 고급 생두를 산지 직거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또 화랑대 철도공원과 기차 카페만의 특색을 살린 시그니처 음료도 선보일 예정으로 노원구민(신분증 지참)이라면 제조음료에 한해 10%의 할인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기차카페 운영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무다.
□ 기차 타고 떠나는 시간여행 ‘타임뮤지엄’
기차카페 맞은편에는 퇴역한 무궁화호 객차를 활용한 ‘타임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객실 6량은 ‘시간여행’을 주제로 각각의 테마를 가진 공간으로 구성됐다.
▲ 시간과 인류 ▲ 시간과 예술 ▲ 시간과 울림 ▲ 시간과 나눔 등으로 객실에는 각 테마를 잘 설명할 수 있는 작품 시계 95점도 전시되어 있다.
먼저 출입구에서는 입장권을 대체한 편도행 열차티켓을 받는다. 이 티켓은 펀치로 구멍을 뚫는 옛 시절 승차권 확인 방법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인 동시에 시간여행의 출발지로서 ‘한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본격 관람에 앞서 박물관 입구에는 벽면과 천장을 입체적으로 활용한 영상 미디어 터널을 구현해 본격적인 시간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마치 우주 공간을 지나는 듯한 효과로 시간의 탄생을 표현해 낸 인트로 영상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첫 번째 ‘시간과 인류’에서는 우주의 시작 빅뱅부터 공룡시대를 지나 인간이 출현하기까지 시간의 탄생을 보여준다. 신라시대 해시계, 로마시대 물시계, 모래시계로부터 현대의 세슘원자시계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 시계를 연대별로 관람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영화 인터스텔라의 영상을 기반으로 한 디오라마 공간까지 연출해 우주의 시간과 시간을 이해하고자 하는 인류의 여정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 ‘시간과 예술’에서는 시간과 시계의 아름다움으로부터 얻은 영감을 예술적으로 표현해 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예술의 한 양식으로서 시계가 갖는 가치와 시계의 변천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중세시대 시계 40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세 번째 ‘시간과 울림’은 현대작가의 창의적인 예술 시계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세계명품시계대전의 출품작 및 입상작들로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조각 예술로서의 시계, 시간에 대한 관념과 철학적 탐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시계들이 전시돼 있다.
마지막으로 ‘시간과 나눔’은 시간과 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해 시간을 감성으로 받아들이는 공간이다. 남은 인생에서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계산해 주는 시간계산기와 30년 뒤의 나의 모습을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생사진관 등 체험공간도 함께 조성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상상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입장료는 성인 6000원, 청소년 4000원, 아동 2000원이며, 경로·장애인?유공자는 50% 할인 받을 수 있다. 노원구민에게는 50%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물관은 화~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화랑대 철도공원은 기능을 상실한 철도 공간이 새로운 여가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한 사례”라면서 “카페 기차가 있는 풍경과 타임 뮤지엄 개관으로 화랑대 철도공원이 한층 더 많은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휴식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원구청 여가도시과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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