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표 "AMC 설립·운영 계획, 3개 컨소시엄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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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이사가 "정치와 무관한데 정치판으로 끌려들어갔다"며 "수사 과정에서 법적 문제 여부를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운영 계획은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제출했었다"며 2015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직전 화천대유를 설립한 것이 사업자 내정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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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제안서부터 사업자 선정까지
단 하루가 걸린 점은 여전한 의혹
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표이사가 “정치와 무관한데 정치판으로 끌려들어갔다”며 “수사 과정에서 법적 문제 여부를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산관리회사(AMC) 설립·운영 계획은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제출했었다”며 2015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직전 화천대유를 설립한 것이 사업자 내정이라는 의혹을 부인했다. 커지는 부동산 불공정 여론과 함께 대장동 개발사업의 사업자 선정 및 이익 배분 전 과정은 결국 수사로 되짚어질 전망이다.
27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철거민협의회(전철협)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제출한 이재명 경기지사 고발장에는 ‘민간사업자 공모 이전에 공모 내용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담겼다. 관련자들이 개발사업 공모지침 발표 이전부터 AMC 관련 20점의 가점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파악했다는 주장이었다. 공고일인 2015년 2월 13일로부터 1주일 이전인 2015년 2월 6일 화천대유가 설립됐다는 점, 나머지 컨소시엄은 AMC를 설립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점,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AMC 배점으로 20점을 얻은 점 등이 근거로 서술됐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배점 20점인 AMC 설립 및 운영 계획은 3개 컨소시엄이 모두 제출했다”며 “최근 성남도시개발공사로부터 확인한 사항”이라고 국민일보에 말했다. 종전까지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과 산업은행 컨소시엄이 아예 AMC 관련 계획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실제 AMC를 설립한 컨소시엄은 성남의뜰이 유일하지만 그는 “계획을 제출하면 되는 것이고, 실제 설립하고 안 하고는 문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모든 컨소시엄이 AMC 관련 계획을 제출했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평가 과정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인다. 20점 가점의 이유가 오히려 전보다 모호해지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지사 측은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한 문답 자료를 내고 “다른 컨소시엄이 자산관리회사를 참여시키지 않았다면 그 점수를 포기한 컨소시엄 책임”이라고 했었다.
이 지사 측은 “AMC와 관련된 항목은 겨우 20점에 불과하다”고 했지만 택지개발 전문가인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전체 평가가 1000점 만점이라 해도 20점은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심 교수는 “1등과 2등의 차이가 20~30점 정도”라며 “AMC를 요구하는 것부터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사업제안서 접수·심의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단 하루가 걸린 점도 여전히 의혹을 받는다. 유사한 개발사업의 경우 적어도 1주일가량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실무자들은 소송의 위험에 대비해야 하고, 재무제표를 중심으로 감점과 가점 요인을 꼼꼼하게 점검한다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2015년 3월 27일 상대평가에 참여한 5명의 위원 중 2명이 전날 절대평가에 참여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간부라는 점도 지적됐다. 전철협은 고발장에서 “내정에 사전 협의가 있었다는 명백한 정황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니 신도시’ 사업 규모에 비춰 보면 10명 넘는 심사위원단이 필요했다는 시각도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검찰이 신속하고 치우침 없이 진상 규명을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말해 수사가 본격화할 것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저희는 사업을 하는 회사일 뿐이고 정치와는 무관한데, 이렇게 정치판으로 끌려들어가니 일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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