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젠더 비순응 행동과 성정체성 장애
사람은 때때로 약간의 젠더 비순응 행동을 한다. 예를 들면 남자가 여성스러운 색깔의 셔츠를 입는다거나 여자가 남자 모자를 쓴다거나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성(젠더)정체성을 의심할 만한 수준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성정체성 장애는 아니다.
젠더 비순응 행동의 예라고 주장하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성복장(Cross-Dressing)이다. 이는 여장남자 또는 남장여자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성복장을 한다고 해서 반드시 트랜스젠더는 아니다.
둘째는 드랙(Drag)이다. 나이트클럽, 퍼레이드, 파티 등에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화려한 이성 복장(cross-dress)을 하고 노래와 춤을 공연하는 사람이다. 주로 드랙퀸(Drag Queen)을 의미하는데 남자가 과장되게 여자처럼 화장과 치장을 하고 섹시한 옷을 입는다.
드랙킹(Drag King)은 여자로서 남자 복장을 하고 수염을 붙이거나 과도하게 남성적으로 연출한다. 모든 드랙들이 트랜스젠더가 아니며, 이성복장을 하는 사람이 모두 드랙은 아니다. 이들은 동성애자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주디스 버틀러는 드랙으로 자신의 젠더이론의 근거인 수행성 이론을 설명한다.
셋째는 이성복장 도착증(transvestism)이다. 성도착 장애의 하나로 이성복장 페티시즘(transvestic fetishism) 또는 물건애적 이성복장 도착증(fetishistic transvestism)이라고도 한다. 이는 반대 성의 복장이 성적 흥분과 성행위를 위해 필요한 성적 물건(sexual fetish)이 될 때다. 이들은 대개 시스젠더이며 이성애자다. 흔히 성적 가학증, 성적 피학증, 소아성애 등 다른 성도착증과 동반된다.
넷째 남녀양성체(Androgyny)다. 남성스러움(masculine)과 여성스러움(feminine)이 합쳐져 하나의 불명료한 형태를 이루는 상태다. 화장 치장 의상으로, 심지어 반대 성호르몬 투여 등으로 남녀양성체를 연출하는 사람이다. 남녀 젠더를 같이 표현하는 것이다.
이들은 대개 시스젠더이며 이성애자다. 과거 의학에서 간성(intersex)을 남녀양성체라 했는데 이는 생물학적으로 부분적인 남녀양성체다. 완전한 자웅동체는 하등 동물에서는 발견되지만 사람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다섯째 젠더 의문(Questioning)이다. 자신의 성지남, 성정체성, 젠더 또는 이 모두에 대해 불확실해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들은 자신의 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 중에 있으며, 여러 이유로 자신에게 어떤 젠더 명칭을 붙일 것인가에 대해 생각한다. 이는 젠더퀴어의 하나로 간주되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지만 소위 성소수자 그룹에 포함되고 있다.
여섯째 제3의 젠더(third gender)다. 이는 자신이 또는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닌 세 번째의 성(젠더)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많은 비서구 문화권에서 제3의 젠더가 발견된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간성이나 트랜스젠더, 특이한 형태의 젠더퀴어를 의미한다.
가장 유명한 예는 인도의 히즈라(Hijra)인데 실제 조사해보면 간성자이거나 성기가 외상으로 제거된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뤄 산다고 한다. 어떤 인류학자와 사회학자들은 제4, 제5의 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제3의 성이라는 표현은 반드시 세 번째라는 의미가 아니라 젠더 이분법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성경은 남녀 양성 이외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현재 소위 진보적 성전문가들이 섹스와 젠더에 대한 별별 정보를 멋지게 포장해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호기심 많고 기성체제에 반항적인 젊은이들은 이에 매혹당하기 쉽다.
크리스천은 이런 이야기들에 현혹되면 안 된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어떤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1~22)는 성경 말씀이 있듯 진실한 크리스천은 거짓과 진실을 잘 헤아려 분별해야 한다. 재미로라도 그 흉내 내는 것도 삼가야 할 것이다.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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