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꽃 하면 총쏴 사람 죽어요" 6살 아이에 기겁했다

이보람 입력 2021. 9. 27. 23:03 수정 2021. 9. 2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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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만 어린아이를 둔 부모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등 몇몇 어른들은 오징어게임 열풍이 반갑지만은 않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같이 단순한 추억의 게임들이 아이들이 보기에 잔혹하고 선정적으로 그려진 드라마를 아이들이 보게 돼 ‘동심 파괴’가 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한 네티즌은 지난 25일 트위터에 “이거 지금 얼마나 심하냐면 나 유아들 돌보는데 6살 아기가 ‘선생님, 갑자기 무서운 생각 나요. 무궁화 꽃 피었습니다 했는데 움직이면 총 쏴서 사람이 죽었어요’라고 해서 진짜 깜짝 놀랐다”고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포스팅 이틀 만에 1만6400회가량 리트윗됐고 3900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트위터 캡처]

또 다른 네티즌도 23일 “오늘 진짜 무서웠던 것”이라며 “5학년 수업하는 데 애들 오징어게임 얘기밖에 안 하더라. 충격먹고 그런 거 보지 말라고 잘 설득했는데 그다음 2학년 수업 들어가니까 또 오징어게임 얘기밖에 안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도대체 어디서 보냐고 물어보니까 ‘틱톡(Tiktok)’에 올라온대”라며 “정신 안 차리나, 어른들아”라고 적었다.

이런 우려가 나오자 트위터에서는 부모의 책임이라는 지적과 함께 부모가 아이들의 미디어 이용을 모두 제어할 수 없다는 반박이 나오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몇몇 네티즌은 “이건 부모 재량 아닌가 싶다”, “저런 건 좀 부모가 아이들 앞에서 보질 말아야지”라며 지적했다.

그러자 한 네티즌은 “‘청소년 관람 불가(청불)’인데 애들이 그걸 보게 한 부모가 잘못한 거 아니냐는 말이 제일 웃긴다”며 “드라마나 영화가 아무리 청불이면 뭐하냐. TV, 유튜브, 블로그 등 이런 저런데에 이미 다 올라와 있는데. 부모라고 24시간 애들 옆에 붙어서 휴대전화로 뭐 하는지, TV 광고가 뭔지 전부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다”고 맞섰다.

다른 네티즌들은 과거 자신의 어릴 적 경험을 회상하며 아이들이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지 않도록 어른들이 보다 조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어릴 때 자극적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거 진짜 심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당장 나만 해도 어릴 때 아빠가 TV로 보던 영화에서 헬기에서 떨어지는 장면 본 뒤로 트라우마 남아서 몇 년 무서워했다”, “나 초등학생 때 호기심에 공포영화 잠깐 봤다가 악몽에 시달렸다. 아기한텐 유해 매체 충격의 스케일이 다르다”고 했다.

오징어게임 예고편.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에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456명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26일(현지시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넷플릭스 콘텐츠 중 1위를 기록하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으로 지정돼 넷플릭스에서는 ‘성인 인증’을 해야만 이 드라마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 인기가 치솟자 유튜브나 짧은 동영상을 서비스하는 틱톡에서 작품 리뷰 등 관련 콘텐트가 넘쳐나고 있다. 이를 통해 드라마 속 잔혹한 장면도 그대로 노출되는 상황이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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