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이재명 '화천대유' 치적쌓고 정치자금 확보위한 것"

고석현 2021. 9. 27.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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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사건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가 몰랐을리 없다"며 "알았다면 동기가 있을 것이다. 대권가도에 정치적 자산으로 삼을 '치적'을 쌓는 것, 최악의 경우에는 대권가도에 필요한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진 전 교수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사건의 성격은 드러났다고 본다"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지자체장의 공적 권한으로 토건족이 오래된 욕망을 충족시키도록 편의를 봐준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뉴스1


그러면서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직무대리) 전후로 개발공사 사장들을 바지 만들어 놓은 것으로 보아, 이를 이 지사가 몰랐을리 없다"며 "몰랐다면 철저히 무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지사의 동기로 '치적'과 '정치자금'을 꼽으며 "'치적'까지는 확실하고, 사건이 '정치자금'까지 갈 것 같지는 않지만,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치적'만으로 특정 업자에게 6300억원씩이나 퍼줄 이유는 없다"며 "이들에게 무리를 해가며 초고수익을 보장했다면,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진 전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포인트는 이 지사가 '다시 돌아가도 대장동은 같은 방식으로 개발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부분"이라며 "이 복마전을 만들어 놓고 그는 이게 '상을 받을 일'이라고 했다. 잘 했다고 한다. 치적이란다"고 했다.

이어 "그가 짓겠다고 공약한 250만 호가 '이재명-유동규 모델'로 지어진다고 생각해 보라. 섬뜩한 일"이라며 "대한민국이 몇년 안에 부패완판의 대장민국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된 뒤 이들 세력의 개발 불로소득을 막으려고 열심히 노력한 저를 비난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화천대유가 누구의 것이냐'고 하는데 화천대유는 토건세력과 결탁한 '국민의힘' 것"이라고 야권으로 화살을 돌렸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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