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 회사, 화천대유 초기투자사에 90억 빌려줬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초기 투자금을 댄 업체 두 곳 중 한 곳이 영화배우 박중훈 측으로부터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화천대유는 2016년 감사보고서를 통해 직전 연도에 '킨앤파트너스'에서 291억원, '엠에스비티'에서 60억원을 차입했다고 밝혔다. 담보는 대장동 프로젝트 사업부지로 명시됐는데, 이 차입금은 화천대유의 초기 운영비와 토지·사업 계약금 등으로 사용됐다.
이중 엠에스비티는 일상실업이라는 회사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엠에스비티는 2017년 11월 화천대유에 대여(금전소비대차)했던 돈을 투자약정(130억8193만7000원)으로 변경했고, 화천대유 사업부지의 우선수익권을 얻게 됐다. 이 회사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서 대장지구 A11블록의 분양이 100% 완료됐다며 예상 영업 이익을 400억1800만원으로 예측했다.
엠에스비티는 화천대유에 자금을 대여하기 앞서 일상실업으로부터 2015년 20억원, 2016년 20억원, 2017년 54억원 등을 연 12% 이율로 빌렸다.
일상실업은 영화배우 박중훈이 주식 100%를 보유한 사실상 1인 회사다. 부인이 대표로 있고 자본금 19억원이다.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이 회사는 2019년 매출액을 10억9270억원으로 공시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박중훈 측과 엠에스비티 모두 화천대유과의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박중훈 측은 한국경제에 "(일상실업이) 엠에스비티에 돈을 빌려줬지만, 그 돈이 화천대유에 투자된 것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엠에스비티 측도 "박중훈으로부터 돈을 빌렸지만, 그 돈으로 화천대유에 투자하진 않았다"며 "오래전부터 알고 지낸 저희 고객"이라고 설명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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