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힌지 몰랐다" 고래 사체 매단체 태평양 항해한 日유조선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된 고래가 일본의 한 유조선에 치여 뱃머리에 걸린 채 항구에서 발견됐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은 22일 “오카야마현구라시키시의미즈시마항에 지난 20일 입항한 유조선의 뱃머리에 몸길이 약 10m의 고래 사체 한 구가 걸려 있었다”고 보도했다.
한 지역 주민이 이를 보고 곧바로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하면서 고래를 보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유조선의 선원들은 고래와 부딪힌 줄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조선은 지바현을 출발해 미즈시마항으로 가는 동안 태평양을 항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래의 사체는 표류물로서 다음날인 21일 미즈시마항의 부두에 옮겨졌다.
하지만 유조선에는 충돌로 인한 손상이 없어 항해를 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체 상태의 고래가 뱃머리에 걸렸을 가능성도 있다.
일본 고래류 연구소 자원생물과의 타무라쓰토무 과장은 “이번에 발견된 고래 종류는 수염고래과에 속하는 긴수염고래로 보인다”면서 “이런 고래가 내륙에서 보이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와 관련 미즈시마해상보안부 홍보담당자는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수염고래는 세계 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 목록 레드리스트의멸종위기 취약종이다. 흰긴수염고래에 이어 두번째로 긴 고래과 생물체로, 몸길이 27.3m, 몸무게 74t에 달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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