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사업, 기업 간 합종연횡 활발 해진다

신용훈 기자 2021. 9. 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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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신용훈 기자]
<앵커>

미래차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LG와 삼성도 전장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실적은 내지 못하고 있는데요. 전장사업의 현재와 미래를 산업부 신용훈 기자와 함께 짚어봅니다.

신기자, 먼저 전장부품은 자동차의 어떤 부품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자동차의 전기장치 부품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전조등, 오디오나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카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의 전기부품을 총칭하는 말인데요. 전장사업이란 이렇게 차에 들어가는 전기장치를 만드는 사업을 말합니다.

<앵커>

LG와 삼성이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지는 얼마나 됐나요?

<기자>

양사 모두 2015년부터 전장사업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LG전자의 경우는 2014년도까지 다른 사업부에 속해 있던 전장사업을 2015년부터 별도의 사업본부로 분리 시키면서 사업을 본격화 했습니다.

삼성전자도 같은 해인 2015년 12월 전장사업팀을 꾸렸는데요. 당시 이재용 부회장이 4대 미래 성장사업 중 하나로 전장부품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사업이 본격화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가전과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1·2위를 다퉜던 두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전장사업을 낙점하면서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데요. 그 동안의 사업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관련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이후 사업의 외형 자체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내실을 다지기까지는 시일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표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면, 먼저 LG전자의 전장사업 부분 매출과 영업이익 인데요.

전장사업 본부가 분리된 2015년에는 1조8천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이 지난해에는 5조8천억원 수준까지 늘었습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4조원에 가까운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절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문제는 내실입니다. 2015년도에 50억원의 깜짝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매년 영업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2018년 인수한 하만의 연도별 실적을 보면 매출은 10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9년을 정점으로 지지부진한 상태 입니다.

<앵커>

적자가 쌓이면서 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합작법인 설립하고 글로벌 기업 인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기자>

어찌 보면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이 더 맞을 수 있을 정도로 총수가 직접 나서고 잇는 상황인데요.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중심으로 바뀌면서 인포테인먼트나 커넥티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장 부품이 활용될 것이란 시장성 측면 뿐 아니라 그 이면에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선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점입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생전에 자동차 분야의 진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잘 알려진 대로 이건희 회장은 1994년 완성차 사업 허가를 받은 뒤 삼성자동차를 출범시켰고, 구본무 회장은 2013년 LG전자에 자동차 부품 사업부를 신설했습니다.

지금의 전장사업에 대한 투자는 이런 선대 회장의 염원을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회장이 이어받은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두 기업에게 전장사업은 단순한 미래 먹거리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실적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양사의 전장사업을 바라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관심은 그렇다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부분인 텐데요. 지금껏 계속 돈을 쏟아 부었는데 언제쯤이면 빛을 볼 수 있을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LG전자의 경우 올해 말부터 흑자 전환이 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을 보고 있습니다.

통상 자동차 부품 특성상 고객사의 공급망 교체 주기가 3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2018년 글로벌 조명 기업 ZKW를 인수하고 3년이 지난 시점이 올 하반기 거든요.

또 내년에는 ZKW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만큼 올 연말이면 가시적인 성과들이 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총수 공백 속에 사업이 추춤했던 삼성전자의 경우는 지난해 말 사업부 수장을 교체하고 자동차와 반도체 조직을 통합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올 들어 폭스바겐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북미 전기픽업트럭 제조사에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큰 성과는 아니지만 부품사로서의 신뢰를 쌓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여기에 이 부회장 복귀 이후 미래사업에도 속도가 나고 있는 만큼 내년 하반기부터는 또 다른 성과들을 만들어 낼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됐듯이 전장부품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글로벌 경쟁도 치열해질 텐데 글로벌 전장부품 산업 앞으로 어떤식으로 재편이 될까요?

<기자> 시장이 확대되면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기업들간 합종 연횡이 이전보다 활발히 진행이 되고 이와 함께 주력 사업 육성에도 속도가 날 전망입니다.

사실 전장사업은 그 분야가 상당히 방대하거든요. 그리고 관련 기업도 특정 부품만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도 있지만 삼성이나 LG처런 전자 계열사나 보쉬처럼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사들이 전장사업부를 두고 참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렇다 보니 글로벌 시장에서도 특정 기업이 독주를 하는 체제가 만들어지긴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따라서 개별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고려해서 전장사업을 영위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기술력이나 시장 점유율은 합작이나 M&A를 통해서 키워나가는 방식으로 관련 산업이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관심을 받고 있는 전장부품 시장과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신용훈 기자와 살펴봤습니다.
신용훈 기자 syh@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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