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슬라' 루시드, 첫 전기차 인도 임박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 2021. 9. 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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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조연 기자]
<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기업은 어딘가요?

<기자>

9월 들어, 특히 지난 추석 연휴 서학개미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은 기업, 바로 루시드 모터스(LCID)입니다.

<앵커>

루시드하면 `넥스트 테슬라`로 유명하지 않습니까?

<기자>

네. 사실 `테슬라의 대항마`를 외치며 등장했다가 사라진 기업들이 많죠. 그만큼 `제2의 테슬라`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야기일텐데요.

루시드는 테슬라 모델S 개발책임자였던 피터 롤린슨이 최고경영자이기도 하고, CEO 외에도 개발자와 경영진 중 절반 가까이가 테슬라 출신이라 비교하는 분석이나 기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BoA에서는 루시드를 `테슬라와 페라리`라고 비유하기도 했죠.

본격적으로 테슬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들이 있는데, 가장 우선적인 것은 루시드 `에어(Air)`의 실질적인 차량 인도가 시작되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앵커>

테슬라에 페라리라, 아주 고가의 전기차를 예상됩니다. 제가 알기론 루시드는 오히려 테슬라와의 비교를 거부한다고 하죠. 벤츠나 BMW 같은 럭셔리 브랜드의 차세대를 표방하는 회사인데, 아직 단 한대의 차도 안 판 겁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루시드 첫 전기차 모델 에어는 원래 올 봄 출시는 목표로 했었는데요. 상당기간 미뤄진 셈입니다. 일단 차량 인도가 시작되고, 시중에 돌아다녀봐야 정확한 성능이라든지 시장 평가가 나올텐데요.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현지시간 27일, 그러니까 우리 시간으로는 내일이 될텐데요. 루시드가 Production Preview, 공장 공개에 나섭니다. 언론들과 금융투자업계, 그리고 일부 선정된 고객들을 일리노이주 카사 그란데에 위치한 AMP-1 공장에 초대했는데요. 생산 공정을 보여주고 주요 엔지니어들이 나와 기술을 직접 설명하는 등의 행사가 일주일동안 이어질 예정입니다. 물론 테스트 드라이브도 있겠죠.

이 자리에서 구체적인 차량 인도 스케쥴과 양산 계획이 공개될 지가 관건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본격적인 차량 인도를 앞두고 하는 세레모니 성격의 프리뷰 행사로 보여지는데요. 시장에서는 언제쯤 양산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지난 7월 상장 당시 피터 롤린슨 CEO가 양산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했거든요. `첫 인도 이후 연내 본격 양산에 들어가겠다` 정도가 공식 입장이었는데, 이번 Production Preview에서 구체적으로 첫 인도 시기, 그리고 연내 생산대수를 공개하지 않을까 기대가 높습니다.

사실 대량생산 경험이 없는 신생기업에게 양산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죠. 시장에서는 당장 10월쯤 인도가 시작되어야 연내 생산량을 늘리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일단 가지고 있는 목표는 올 연말까지 5백여대, 내년에는 2만대, 이후 연간 생산량은 최대 5만대까지 예상되고 있으며, 4단계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2028년까지 40만대로 확대하겠다는 것이 회사의 목표입니다. 하지만 과거 테슬라도 첫 모델S 인도와 양산을 앞두고 연기를 거듭했던 적이 있죠. 루시드 역시 잡음없이 대량 생산 단계에 돌입할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반도체 품귀현상으로 생산 차질 이슈 영향은 안 받을지도 궁금하네요.

자, 루시드 차량 `에어`에 대해 알아볼까요? 주행거리가 현재 전기차 중에서는 가장 먼 거리로 나왔다는 소식을 본 것 같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에어 드림`의 경우 까다롭다는 미국 EPA기준으로 한번 완충시 주행거리가 830km대를 공식 평가받았습니다. 이는 테슬라의 `모델S 롱레인지`보다 약 100마일, 160km 정도 더 달릴 수 있는 것인데요. 롤린슨 CEO는 "단순히 대형 배터리를 설치한게 아니라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이 이끈 성과"라며 배터리 효율 기술을 강조했습니다. 삼성SDI가 루시드에 차세대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기도 했죠.

차량을 보시면 모터 역시 기존보다 훨씬 작은데 힘이 셉니다. 덕분에 실내는 더 넓게 쓸 수 있고, 듀얼 전기모터로 최대 1,080 마력을 발휘해 제로백이 2.5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또 최고 속력은 270km/h에 달하는 등 주행 거리나 충전 속도, 효율성, 그리고 디자인까지 테슬라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격은 기본 모델인 루시드 에어가 7만74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천만원이고,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모델 루시드 에어 드림은 16만9000달러, 2억원에 육박합니다.

<앵커>

확실히 비싸네요. 가격 때문에 사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어서 시장에 나와서 테슬라와 경쟁하는 모습을 좀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업계에서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루시드가 수많은 전기차 스타트업 중 가장 유망주라는 데에는 대부분 의견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테슬라의 진짜 대항마로 거듭나려면 다양한 모델로의 다각화가 필수라는 평가인데요. 루시드는 오는 2023년 목표로 순수 전기 SUV인 `그래비티(Project Gravity)` 개발도 진행 중인데요. 이 외에도 좀 더 저렴하고 대중적인 모델이 나와서 판매량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 현재까지 루시드의 누적 사전 계약대수가 1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테슬라의 월 판매량 절반 수준입니다.

또 연말 전기차 인도가 정상적으로 이뤄지더라도 실제 주행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사업 자체 역시 흑자 구조로 바뀌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루시드가 가진 장점도 뚜렷합니다. 먼저 후발주자인 만큼 테슬라처럼 충전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는 등의 투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루시드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 바로 사우디국부펀드인데, 지속적인 투자를 예고하고 있어서 성장을 위한 자금력이 탄탄하다는 강점도 있습니다.

<앵커>

주가 흐름을 보면 이달 초 많이 떨어졌다가 최근에 올랐네요. 이유가 멉니까?

<기자>

루시드 역시 스팩합병 방식으로 상장했죠. 이전 스팩주식 티커명은 CCIV였습니다. 상장 이후 그렇게 주가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는데, 여기에는 락업 해제 이슈가 있었습니다.

첫 락업 일정이 9월초였는데 이때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이를 바닥이라고 본 투자자들이 다시 들어가면서 주가가 지금은 상당 부분 회복된 상황입니다. 남은 락업 해제 일정은 내년 1월 19일(74%), 그리고 2023년 1월(3%) 예정되어 있습니다. 기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당분간 크게 시장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월가에서 나온 리포트가 많지는 않습니다. 3개인데, 2개는 `매수`를 1곳은 `비중 축소`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먼저 시티그룹은 `테슬라보다 루시드를 선호한다`며 목표주가 $28를, BoA는 $30을 제시했습니다. 투자 리서치회사인 CFRA 역시 루시드 주가가 1년내 25% 추가 상승을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틈새 시장 차지는 가능하나, 대형 전기차 회사와 경쟁은 어려워보인다"며 적정 주가수준을 $12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뉴욕증시 A to Z, 조연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조연 기자 ycho@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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