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팀도 팬도 사랑하지만 그보다는 이기고 싶다"

김영서 2021. 9. 27. 16: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 사진=게티이미지

투·타 겸업에 도전하는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불운에 지친 것일까.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1-1 동점 상황에서 교체돼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는 못했다. 시즌 10승 도전에서 다시 한번 고배를 삼켜야 했다. 타석에서는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서 승리 투수가 되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이미 시즌 45홈런과 9승을 기록 중인 오타니는 투수 1승만 더 추가하면 MLB 전설인 베이브 루스 이후 103년 만에 두 자릿수 승수와 홈런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가 될 수 있었다. 투·타 겸업 원조 격인 루스는 1918년 타자로 11홈런, 투수로 13승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지난 4일 텍사스전 등판에서 시즌 9승을 거둬 10승도 무난히 해낼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이후 3경기에서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11일 휴스턴전은 3⅓이닝 동안 6실점하며 부진했지만, 20일 오클랜드전에서는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27일 시애틀전에서도 7이닝으로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연이 없었다.

투수가 잘 던져도 팀이 득점에 실패하면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오타니를 보유함에도 에인절스가 부진(승률 0.474)한 건 팀 타선의 전력이 약하기 때문이다. 마이크 트라웃(종아리)과 앤서니 렌던(고관절)이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오타니를 비롯해 제러드 월시와 데이비드 플레처만 타선에 힘을 보탤 뿐이다. 50타점을 넘긴 선수가 오타니와 월시밖에 없는 게 에인절스의 현실이다.

이날 경기 후 오타니는 자신의 속내를 밝혔다. 오타니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 팀을 정말 좋아하고 팬들을 사랑한다. 분위기도 좋다. 하지만 그보다 나는 이기고 싶다. 그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팀 전력 열세로 인해 승리보다 패배가 많은 데 대한 속내를 직설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오타니는 MLB 진출 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부상 선수의 전력 이탈을 언급했다. 오타니는 "우리는 좋은 경기를 펼쳤고, 5할 정도의 승률을 유지해 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것이 우리의 동기(motivation)였다. 선수들이 돌아오지 않아 동기를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팀에 아무 변화가 없다면 포스트시즌 경쟁이 꽤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력 보강을 강조했다.

오타니는 2023년 이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와 계약 연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김영서 인턴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