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바꿔주는 디자이너 조명 12_선배's 어드바이스 #84

송예인 2021. 9. 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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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교체 열풍이다. 팬데믹 속 소중한 둥지, 내 집을 위한 선물.

잘 꾸민 카페를 연상시키는 집 인테리어 사진이 연일 SNS와 메신저를 통해 날아든다. 영롱한 빛으로 공간의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조명이다.“다이닝룸 조명 바꿔 봤어. 어때?”하는, 바야흐로 조명 교체 열풍.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에서 식과 의가 만족되면 주에 관심을 돌리기 마련인데 팬데믹까지 촉매제 역할을 해 우린 디자이너 조명에 열광하는 시기를 맞이했다. 국민 대다수가 모더니즘의 산물,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바 집안에 다른 장식적 요소가 많지 않고 가구 여럿을 새로 들이기보다 조명 하나를 바꾸면 분위기가 더 크게 바뀐다는 경제적 이유도 있겠다.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조명은 한때 고급이라 여겨졌던 크리스털 샹들리에가 아닌 폴 헤닝센, 베르너 판톤, 아킬레 카스틸리오니 등 건축, 가구, 조명 등을 넘나들던 20세기 디자인 거장들의 모더니즘 작품들이다. 공통점은 간결한 선과 색 속에 빛의 방향과 세기까지 감안한 기능주의가 숨어있다는 것이다. 일찍이 프랑스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1887~1965)가 남긴“집은 살기 위한 기계”라는 말처럼 고도로 기능에 집중한 것이 한국의 주거 형태니 자연스레 궤를 함께하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외 여러 곳에서 세계적 브랜드들을 손쉽게 구입하고 스스로 또는 전문가 도움을 받아 금세 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조명은 자신의 공간과 어울려야 비로소 빛을 발하기 때문에 먼저 쇼룸이나 매장에 들러 실제 크기와 색감, 빛의 밝기와 확산 등을 체크하는 게 좋다. 국내엔 천장고가 낮은 집이 대부분이라 길게 늘어지는 펜던트 조명, 키 큰 플로어 조명은 특히나 설치 후 느낌을 알아야 한다.

인테리어 전문 매체이자 종합 쇼핑몰인 까사리빙에서는 공식 수입되는 거의 모든 조명 명가들 제품을 모델별로 상세한 설명을 보고 구입할 수 있다. 자주 진행되는 프로모션도 눈여겨볼 만하다. 라잇나우는 신세계와 갤러리아 백화점에 입점한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조명 전문 수입 및 시공업체다. 두오모앤코는 여러 유명 가구와 조명 브랜드 공식 수입업체이며 평생 A/S를 보장한다. 수입 리빙 편집매장인 이노메싸에서는 한눈에 여러 제품을 비교하며 볼 수 있으며 전국에 매장을 두고 있다. 에잇컬러스는 유독 인기인 북유럽 가구 및 조명 전문 편집매장이다. 국내에서 조명을 구입하면 제작까지 오래 기다리지 않고 시공과 A/S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직구 열풍도 만만치 않다. 북유럽 인테리어 제품 전문점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은 세계로 직배송하며 우리나라는 150유로 이상 구매 시 배송료가 29유로고, 최저가 보장제가 있어 경제적이다. 피렌체의 패션 편집매장인 루이자비아로마에서도 디자이너 인테리어 용품을 취급하며 특히 이탈리아 디자이너 조명을 많이 볼 수 있다. 관부가세 포함해 한화로 가격을 보여주고 유로로 결제된다. 배송료는 특급 기준 30유로. 노르딕네스트는 한글을 완벽 지원하지만 스웨덴에서 직배송해주는 온라인 쇼핑몰이다. 카카오톡 고객센터도 운영한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인테리어 디자인이 음악, 패션 등 타 예술 분야보다 훨씬 저작권 관리, 감독이 안 되다 보니 가품이 정품보다 흔할 만큼 난립해 있고 구입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그 사실조차 모른단 것이다. 가품은 디자인은 똑같더라도 도색, 연결 부위 등이 불량할 뿐 아니라 판매자도 예비 부품을 제대로 구비하거나 전기, 중금속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둘 것.

「 루이스 폴센 Louis Paulsen 」
1958년 폴 헤닝센이 레스토랑의 주문을 받아 제작한 동명 야채 형태 아티초크. 날개가 빛을 부드럽게 분배하는 것이 특징.
PH5 역시 폴 헤닝센이 1958년 디자인한 직경 50cm짜리 조명. 다이닝룸 조명의 기본 형태라 할 정도로 유명하며 숫자에 따라 크기가 달라진다.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조명 브랜드 중 하나. 1874년 설립돼 북유럽풍 중에서도 덴마크의 모더니즘을 충실하게 보여줘 왔다. 디자이너 폴 헤닝센 (Poul Henningsen, 1894~1967)이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금상을 받은‘파리’를 디자인한 1924년을 출발점으로 해, 아티초크, PH 5, 스노볼 등 PH 시리즈까지 함께한 명작이 많다. 전기를 쓰지 않던 시대에 태어난 헤닝센은 전등갓 역할을 하는 날개들이 부드럽게 빛을 반사하는 구조를 공학적으로 고안해 현대 전기 조명의 정의를 정립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루이스 폴센은 그외에도 아르네 야콥센, 베르너 판톤, 알프레드 호만 등 톱 디자이너들의 조명을 꾸준히 발표했다.
「 아르떼미데 Artemide 」
책상 위에 따뜻하고 동화적인 세계를 펼치는 네소. 색상은 오렌지, 화이트 두 가지.
방향과 길이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혁신적 테이블 조명, 톨로메오.
1960년 설립된 조명, 가구 회사. 이탈리아 지안카를로 마티올리(Giancarlo Mattioli)와 그루포 아키테티 우르바니스티 치타 누오바(Gruppo Architetti Urbanisti Città Nuova)가 1967년 내놓은 버섯 모양의 테이블 조명 네소는 뉴욕 현대 미술관(MOMA)이 영구 소장한 디자인 유산이다. 플라스틱 사출 성형으로 오차 없이 유려한 곡선을 만든 게 당시로선 현대를 상징하는 혁명적인 일이었다. 같은 디자인에 크기가 작은 건 네시노. 공부나 야근 때 스탠드의 상징이 된 것은 미셸 드 루치(Michelle de Luchi)와 지안카를로 파시나(Giancarlo Fassina)가 1986년 디자인한 톨로메오다. 아르떼미데는 최근 중국계 디자이너 네리, 후와의 협업 등을 통해 더욱 현대적이고 개성 강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 베르판 Verpan 」
글로브는 밋밋한 공간이라도 현대적이고 세련된 느낌으로 바꿔준다.
어느 공간에나 잘 어울리고 달을 띄운 듯한 분위기로 최근 인기인 문.
아파트 다이닝룸, 베란다 등에도 잘 어울려 최근 핫한 조명, 가구 브랜드. 쉽게 연상할 수 있는 것처럼 덴마크의 전설적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베르너 판톤(Verner Panton, 1926~1998)에게서 따온 이름으로, 2003년 설립된 신생 회사지만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해 디자이너의 과거 작품까지 발굴, 재현한다. 베르너 판톤이 1960년 디자인한 초기 모델인 문Moon은 보는 방향에 따라 빛의 형태가 달라지는 점마저 달과 흡사하다. 구를 이루는 10개 판들이 빛을 반사해 눈이 피로하지 않은 장점도 있다. 1969년 작품인 글로브 램프는 마치 행성이 우주 공간에 떠 있는 것같은 기하학적 선으로 미래적, 환상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그외에도 자개 조각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펀, 작은 종 또는 버섯처럼 귀여운 팬톱이 인기다.
「 앤트레디션 &Tradition 」
복도 등 좁은 공간에도 적합하고 선까지 컬러풀해 장식적 효과도 좋은 플라워팟.
구석에 두기만 해도 미술 작품 기능까지 하는 트라이포드.
마치 현대 미술작품 같은 극히 단순하면서도 유려한 디자인 조명을 주로 내놓는 덴마크 회사다. 베르너 판톤이 1964년 디자인한 플라워팟은 ’60년대‘플라워 파워’운동에서 영감받아 단순화한 꽃처럼 직관적이다. 컬러풀한 동시에 광원이 직접 보이지 않아 눈에 부드러우며 단독으로, 또는 크고 작은 여러 개를 다양한 색으로 배치해 자기만의 공간을 디자인할 수도 있다. 비트와 몰가드(Hvidt & Mølgaard)가 1953년 디자인한 트라이포드 플로어 램프는 몬드리안의 모빌 작품을 연상시키는 균형미가 아름다운 모델. 디자인 그대로 2020년 앤트레디션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 무토 Muuto 」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은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스트랜드. 누에고치라는 독특한 소재를 사용했다.
도토리 형태에 유백색 간유리 소재라 시각적으로 부드러운 라임. 여러 개를 조화시켜도 좋다.
실용적이고 간결한 북유럽풍 디자인의 정석을 따르는 덴마크 가구 브랜드로 조명 역시 유명하다. 동글동글한 아이보리 또는 파스텔 톤 무토 조명들은 있는 듯 없는 듯 실내를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만들어 준다. 마치 동양의 전통 한지 등과도 닮은 스트랜드 펜던트 조명은 상하 구멍으로는 빛이 직접 나오고 몸체를 통해선 간접 조명을 비춰, 해를 품은 구름 같은 느낌. 영국 출신 젊은 실력자 벤자민 허버트 작품이다. 2020년 발표된 최신 디자인, 라임은 도토리를 닮아 귀엽고 편안하며 크기도 다양해 여러 개를 결합시킬 수도 있다. 간유리 소재라 빛이 아주 부드럽게 확산된다.
「 플로스 Flos 」
컬러풀한 금속 갓과 유리 디스크, 흰색 대리석이 조화를 이룬 경쾌한 테이블 조명, 스누피.
2020년 내놓은 코디네이츠는 모빌과 비슷한 구조지만 켜면 빛 막대만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설치미술 작품 같은 조형미와 세계 각국 디자이너들과의 협업으로 1960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단시간 내에 디자인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발광 다이오드 회사 안트라레스Antares를 인수해 더 혁신적인 방식 조명을 생산할 수 있었다. 건축가이자 디자이너 카스틸리오니 형제 (Achille Castiglioni, Pier Giacomo Castiglioni)가 1960년대 디자인한 샹들리에를 1988년 전구 버전으로 변형한 타락사쿰 88이 걸작으로 꼽히며 1967년 디자인한 스누피 역시 유명하다. 최근에는 미카엘 아나스타시아데스(Michael Anastassiades) 작 코디네이츠처럼 전위적인 디자인도 많이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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