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권력기관 퇴직자 집중 채용..2명 임의취업으로 '과태료'

검찰·경찰·금감원·靑 퇴직자 등 4명 채용
김상훈 의원 "문어발 확장 비판 대처용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삼평동 카카오 본사.ⓒ연합뉴스

카카오가 최근 반년 간 권력기관 퇴직자를 집중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인사혁신처가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카카오 및 계열사에 취업한 공직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검찰·경찰·금융감독원·청와대 등 권력기관 퇴직자 4명이 카카오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경찰청 소속 6급 퇴직자를 채용했다. 올해 7월에는 검찰청 소속 검사 경력자를 연이어 고용했다. 카카오페이에는 올해 8월 금감원 출신 3급 직원이 재취업했다. 카카오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청와해 경호처 출신 4급 인사를 영입했다.

김 의원은 “카카오의 경우 최근 5년간 공직자 출신 재취업이 단 한건도 없었으나 최근 들어 이들을 채용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중 2명은 공직자윤리위를 거치지 않고 임의취업을 하면서 과태료 요청이 내려졌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카카오가 공직자 출신을 시급히 데려갈 이유가 있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며 “문어발 확장과 독과점 비판, 가족채용 등이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대처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관측이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카카오T 독점 문제와 같이 국민생활 전반에 걸쳐 카카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정부는 플랫폼 시장조차 명확히 규정하지 못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는데, 전관의 영입이 이어지는 것에는 분명히 그 이유가 있으므로 경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