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타격왕 경쟁 강백호 많이 성장, 나도 배울 점 있어"
키움 이정후(23)가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 1위 자리를 지켰다.
이정후는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전에 3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4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타율 0.364를 기록한 이정후는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높은 0.371까지 타율을 끌어올렸다. KT 강백호는 같은 날 수원 LG전에서 2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359에서 0.357로 소폭 떨어졌다.
이정후는 지난달 17일 오른 옆구리 통증으로 이탈했다. 재검진 끝에 근막 통증 진단을 받고 한동안 개점 휴업하다 부상 복귀 후에 타격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한 이후 이정후는 26일까지 타율 0.492(59타수 29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 21일 SSG전에서 5타수 2안타를 쳐 타율 0.365를 기록했다. 이날 강백호(당시 0.364)를 제치고 시즌 처음 타율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22~23일 무안타, 24일 1안타에 그치는 사이 강백호에게 선두를 내줬다. 콘택트에 일가견이 있는 이정후는 금세 1위를 되찾았다. 이정후는 25일 롯데전에서 5타수 4안타를 때려내며 강백호를 다시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정규시즌이 5경기 정도 남았으면 타격왕 경쟁을 의식할 수 있겠지만 아직 잔여 경기가 많다"라고 했다.
2017년 1차 지명 입단한 이정후는 신인상과 골든글러브(3회)를 품에 안았지만, 개인 타이틀을 수상한 적은 없다. 2019년 개인 최다 안타 2위(193개, 1위 두산 페르난데스 197개)가 가장 높은 순위였다. 데뷔 첫 타이틀 획득에 점점 다가서고 있다.
지난 경험이 이정후를 더욷 의연하게 만들었다. 이정후는 "2018년에도 (시즌 막판 타격왕 경쟁을 펼치는)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당시에는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어 많이 의식했다. 점점 급해지고 타격감이 떨어졌다"며 "결국 자신과 싸움이 중요한 것 같다. 타율은 오르락내리락하는 만큼 평정심 유지가 중요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8월 중순까지 4할 타율을 오르락내리락 한 강백호를 따라잡아 추월했다. 강백호와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그는 "(강)백호가 팀 선두 경쟁을 하고 있다 보니 특별히 연락을 주고받진 못하고 있다. 10월 7~8일 KT와 맞대결이 있으니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로의 스타일에 대해 확연한 차이를 설명했다. 이정후는 "나는 공을 정확히 맞춰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유형이다"면서 "(강)백호는 파워를 갖췄다. 지난해보다 타격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2020년에는 모든 공을 칠 것 같았다. 올 시즌엔 공을 기다릴 줄 알고, 자기가 설정한 존에 오는 공만 타격하더라. 나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활약과 더불어 홈런 4개를 포함한 장단 13안타를 묶어 롯데를 11-2로 물리쳤다. 5위 키움은 시즌 59승(57패 4무)째를 거뒀다.
그는 "팀 연패 기간 타격이 안 좋아 더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순위 경쟁에 불을 지피는 것 같아 다행이다. 5강이 목표가 아니다. 더 높은 곳에 올라가길 원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이형석 기자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강백호와 격차 더´ 이정후, 타격왕 굳히기? 롯데전 4안타 맹타
- ´조영욱 선취골·나상호 쐐기골´ 서울, 수퍼매치 2-0 완승
- 프로야구 정규시즌, 10월 30일 종료 예정
- 롯데 민병헌, 결국 은퇴 결정 ”감사하고 아쉽다”
- 어린이팬이 준 그림 버린 유희관…“너무하다” vs “이해된다”
- 산다라박, 미국서 과감해진 패션? 브라톱+복근 노출한 파격 스타일
- AOA 탈퇴 지민, 확 달라진 얼굴 '충격'...C사 명품 올려놓고 행복한 근황
- [화보] 장윤주, 청량함의 인간화!
- 쌍둥이 아들 잃은 호날두 "부모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
- 타율 0.037…'양'의 침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