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옷의 멍완저우 "집에 돌아왔다".. 中 "외교 승리" 떠들썩

권지혜 2021. 9. 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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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5일 귀환했다.

멍 부회장의 귀환은 중국이 지난 7월 톈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대화 때 미측에 요구한 개선 사항 중 하나다.

미국 편에 섰던 캐나다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무언가 성의를 보이라는 식이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 9일 후 중국에서 활동 중이던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해 '인질 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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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요구 수용.. 3년 만에 귀환
관영매체 생중계 체제선전 활용
美의 화웨이 압박은 계속될 듯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이 25일 중국 정부가 마련한 전세기 편으로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 도착한 뒤 손을 흔들고 있다. 이날 6000여만명이 멍완저우가 선전 공항에 내리는 것을 생중계로 지켜봤다. 신화연합뉴스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이 25일 귀환했다. 미국의 이란제재법을 위반한 혐의로 미 검찰에 기소돼 3년 가까이 캐나다에서 가택 연금 상태로 신병 인도 재판을 받다가 풀려난 것이다.

멍 부회장의 귀환은 중국이 지난 7월 톈진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대화 때 미측에 요구한 개선 사항 중 하나다. 미국이 이를 받아들였다는 건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화웨이를 글로벌 공급망에서 퇴출시키려는 미국의 압박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6일 CCTV 등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중국 정부 전세기편으로 캐나다 밴쿠버를 출발해 전날 오후 9시50분쯤 광둥성 선전에 있는 바오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선전은 화웨이 본사가 있는 곳이다.

중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붉은색 원피스 차림을 한 멍 부회장은 붉은 카펫이 깔린 트랩(이동식 계단)을 내려와 “드디어 집에 돌아왔다”며 손을 흔들었다. 공항에 나온 화웨이 임직원과 정부 관계자 100여명도 국기를 들거나 국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썼다. CCTV와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는 멍 부회장 귀환 장면을 생중계했고 6000만명이 시청했다. 보석으로 풀려난 뒤 2년 넘게 왼쪽 발목에 차고 있던 위치추적 장치도 뺀 상태였다.

멍 부회장은 공항 활주로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시진핑 국가주석을 두 번 언급했다. 그는 “시 주석은 모든 중국인들의 안전을 걱정하고 있고 내가 처한 상황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나는 개인과 기업, 국가의 운명이 연결돼 있음을 더 분명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멍 부회장 귀환을 외교 승리로 선전했다. 인민일보는 논평에서 “어떤 힘도 위대한 조국의 지위를 흔들 수 없고 어떤 힘도 중국의 전진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사건이 미·중 관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미국이 5G 네트워크와 반도체 같은 기술 경쟁에서 중국과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최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화웨이에 대한 제재 조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중 간 논쟁거리가 사라져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중국에 부과한 보복관세를 철폐하는 등 협력의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는 멍 부회장 체포 이후 관계가 냉랭해진 캐나다를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편에 섰던 캐나다가 중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려면 무언가 성의를 보이라는 식이다. 중국은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에 CPTPP 참여국인 캐나다가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주길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 멍 부회장 석방 교섭을 위해 억류했다고 알려진 캐나다인 2명도 25일(현지시간) 캐나다 정부 관용기편으로 캘거리에 도착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직접 공항에 나와 이들을 맞았다. 트뤼도 총리는 석방 과정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동맹국 지원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중국은 멍 부회장 체포 9일 후 중국에서 활동 중이던 캐나다인 대북 사업가 마이클 스페이버와 전직 외교관 마이클 코브릭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해 ‘인질 외교’ 논란이 불거졌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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