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티' 메르켈 16년, 후계자 누구.. 독일 총선 보수-진보 초박빙

황윤태 2021. 9. 27.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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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후 독일을 이끌 새 리더십을 가리는 연방하원 총선거가 2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299개 선거구에서 6040만여명이 표를 던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진보성향인 사회민주당(SPD), 녹색당이 초박빙을 이루고 있어 또다시 연립정부가 수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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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기민·기사당 연합 고전에
거리뒀던 메르켈 막판 지원 유세
압도적 1위 없어 연정 가능성 커


앙겔라 메르켈 총리 이후 독일을 이끌 새 리더십을 가리는 연방하원 총선거가 26일(현지시간) 실시됐다. 299개 선거구에서 6040만여명이 표를 던지는 이번 총선에서는 보수성향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과 진보성향인 사회민주당(SPD), 녹색당이 초박빙을 이루고 있어 또다시 연립정부가 수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DPA통신은 전날 메르켈 총리가 아르민 라셰트 기민·기사당 연합 후보의 집 앞에서 열린 막판 선거유세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선거는 당신과 자녀들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면서 “라셰트 후보는 차기 정부의 핵심 과제인 기후변화 문제 해결의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독일 일간 빌트는 “16년 집권 기간 사민당 인사들까지 내각에 참여시키며 ‘무티(엄마) 리더십’을 보여줬던 메르켈 총리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스스로 모습을 드러내길 원하지 않았다”면서 “기민·기사당 연합이 총선에서 고전하자 스스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총선은 라셰트 후보를 포함해 사민당 올라프 숄츠, 녹색당 안날레나 베어복의 3파전으로 진행됐다. 당초 녹색당이 1980년생인 베어복 대표의 높은 인기를 발판 삼아 세계 첫 녹색당 단일 집권의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그러나 베어복 대표가 저서 세금신고를 누락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이후 메르켈 총리의 지지를 받은 라셰트 후보가 지지세를 결집하며 대세론을 형성하는 듯했으나 지난 7월 독일 서부 홍수 피해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언론 카메라에 잡히면서 지지율이 떨어졌다. DPA통신은 “애초에 마르쿠스 죄더 기사당 대표에게 인지도에서 밀리는 라셰트 후보가 메르켈의 후광을 얻고자 했으나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에서 재무장관으로 재직했던 올라프 숄츠 후보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정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빌트는 “이미 전쟁은 끝났고 결과를 보는 일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이번 선거는 압도적 1위가 없는 초박빙”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현지 여론조사기관 인사(INSA)에서 공표기간 전 마지막으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올라프 숄츠가 이끄는 사회민주당이 26%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2위 기민·기사당 연합과는 4%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기민·기사당 연합이 빠르게 지지세를 결집하는 데다 중도층이 40%나 되는 만큼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베를린 정가에서는 투표 결과가 여론조사대로 나온다면 연정협상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7년 총선 이후에도 새 정부 출범까지는 5개월이 걸렸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모두 유럽연합(EU) 탈퇴를 주장하는 극우정당 독일을위한대안(AfD)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를 주장하는 강경좌파 자유민주당(FDP) 등을 배제한 중도성향의 정부가 수립될 확률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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