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여정 남북 정상회담 언급에 반색.. 美 설득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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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청와대가 반색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이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를 비핵화 논의의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을 향해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6일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분석 중에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해서 일관된 자세로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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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제재완화 필요성 강조 전망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남북 정상회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청와대가 반색하고 있다. 청와대는 김 부부장이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를 비핵화 논의의 조건으로 내세운 만큼 미국을 향해 대북제재 완화의 필요성을 설득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6일 “김 부부장의 담화 내용을 분석 중에 있다.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 복원과 발전을 위해서 일관된 자세로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일희일비하지 않고 북한의 입장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를 8개월여 남겨놓고 남북 대화 분위기가 다시 조성된 만큼 입장 표명에 신중을 기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실시에 반발하며 남북 통신연락선을 끊은 이후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했다. 영변 지역에선 핵시설 재가동 징후까지 포착됐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대화 재개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총회 순방은 북한에 대화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뜻에서 ‘시그널(신호)’이라는 암호명이 붙었다. 그만큼 종전선언 제안을 포함한 문 대통령의 승부수가 주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청와대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 정상의 만남을 구상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그때까지 미국을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미국 ABC 방송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외교 경험이 많고, 아주 노련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 북·미 대화가 시작되기만 하면 한반도 문제가 풀릴 수 있는 단서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외교력을 띄우면서 탑다운 방식의 북·미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 국무부는 김 부부장의 담화를 두고 “남북 대화와 협력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선 비핵화, 후 대북제재 완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또 대화의 선결조건을 내세운 북한과 달리 조건 없는 만남을 강조하고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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