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화천대유 자금흐름 규명하라

2021. 9. 27. 04: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마냥 캐면 캘수록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대장동 사업 수혜자인 부동산 개발업체 화천대유와 관련해선 믿기지 않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곽씨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에서 지난 3월 퇴사하면서 회사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8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순일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퇴임한 뒤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아 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의혹이 고구마 줄기마냥 캐면 캘수록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특히 대장동 사업 수혜자인 부동산 개발업체 화천대유와 관련해선 믿기지 않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의 30대 아들 곽모씨의 50억원대 퇴직금이 대표적이다. 곽씨는 26일 입장문을 내고 화천대유에서 지난 3월 퇴사하면서 회사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8억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가 아버지 권유로 이 회사에 들어간 것도 이상하지만 입사한 지 6년도 안 돼 수십억원대의 퇴직금을 받은 건 더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곽 의원 아들은 열심히 일한 대가라지만 퇴직 전까지 세전 월급 383만원을 받던 직원이 어떻게 갑자기 50억원의 뭉칫돈을 챙길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여당이 제3자를 통한 대가성 뇌물이 아니냐고 따지는 것일 테다. 곽 의원이 아들 문제와 관련해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지만 이번 의혹이 꼬리자르기식으로 유야무야돼선 안 될 것이다.

화천대유에 법조계 유명 인사들이 줄줄이 연루된 것도 석연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권순일 전 대법관은 지난해 9월 퇴임한 뒤 화천대유의 고문을 맡아 왔다. 그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해 7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을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할 당시 무죄 의견을 냈었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과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도 화천대유에 법률 자문을 제공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최서원(최순실)씨를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도 이곳에서 일했다. 웬만한 재벌도 이 정도로 화려한 법조 인맥을 꾸리기 쉽지 않을 텐데, 지방의 조그마한 부동산 회사에 다들 엮여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화천대유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이들을 통해 각종 리스크를 제거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대장동 사건은 화천대유 등의 주주들이 어떻게 4000억원 이상의 큰돈을 벌 수 있었냐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은 주주들이 수천억원을 벌 수 있도록 사업이 설계된 이유와 자금 흐름에 문제가 없었는지를 우선적으로 밝혀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유력자들의 부당한 영향력이나 성남시의 잘못이 있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 수사 속도도 중요하다. 대선을 5개월여 앞두고 유력 주자를 비롯한 정치인들이 관련된 의혹인 만큼 신속히 진실을 규명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정치인들도 떳떳하다면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