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신진서의 반격
2021. 9. 27. 00:03
〈결승2국〉 ○·신진서 9단 ●·커제 9단
장면 ⑨=한바탕의 백병전에서 흑은 크게 피를 흘렸다. 심기일전 자세를 가다듬은 커제는 흑1로 틈을 비집으며 A의 맛을 노린다. 신진서는 백2~8까지 부지런히 달아난다. 여기서 흑9, 커제는 급소에 일격을 가했다. 9는 유혹적인 수. 백의 연결을 강요하며 A쪽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박영훈 9단은 흑9가 빗나간 급소라고 한다. 바둑10결의 하나인 공피고아(攻彼顧我)라는 말 그대로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를 돌아봐야 했다는 것이다.
◆AI의 판단=AI는 흑1로 곱게 이으라고 한다. 여기서 백이 반상 최대인 좌상 백2를 차지한다면 흑은 비로소 7을 둔다. 또 백이 A쪽을 먼저 방비하면 흑이 3을 차지한다. 어느 길이든 만만치 않은 승부였다. 우변에서 한번 승전을 거뒀지만 그 전에 밀리고 있었기에 아직은 먼 승부였다.
◆실전진행=신진서는 백1로 뿌리를 끊어갔는데 이 수가 정확하고 통렬한 반격이었다. 흑은 10까지 선수하며 원군을 만들어 놓고 A로 끊을 생각이었지만 차마 결행하지 못한다. 백B가 흑 전체를 공격하는 급소라 이곳을 당하면 누가 먼저 죽을지 모른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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