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 생애 첫 ATP 투어 대회 우승..이형택 이후 18년 만

이동환 2021. 9. 26.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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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82위·당진시청)가 이형택(45·은퇴) 이후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권순우는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총상금 48만달러·약 5억7000만원) 단식 결승에서 제임스 더크워스(65위·호주)를 2대 0(7-6<8-6> 6-3)으로 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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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브레이크 위기 넘기고 더크워스 2대 0 완파
개인 최고 랭킹 57위까지 상승 전망
치열한 훈련 통해 남자 테니스 정상 '우뚝'
권순우가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아스타나오픈 단식 결승에서 제임스 더크워스를 2대 0으로 누르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뒤 하늘을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권순우는 이형택 이후 18년 만에 한국 남자 테니스에 ATP 투어 대회 우승컵을 안겼다. 대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한국 남자 테니스 간판 권순우(82위·당진시청)가 이형택(45·은퇴) 이후 18년 만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새 역사를 썼다.

권순우는 26일(한국시간) 카자흐스탄 누르술탄에서 열린 ATP 투어 아스타나오픈(총상금 48만달러·약 5억7000만원) 단식 결승에서 제임스 더크워스(65위·호주)를 2대 0(7-6<8-6> 6-3)으로 완파했다.

그동안 ATP 투어 대회 단식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는 이형택밖에 없었다. 체격 조건이 뛰어난 서구권 선수들이 랭킹 테이블 상단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파워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아시아권 선수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투어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 때문에 재정적 뒷받침까지 이뤄져야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단 문제도 있었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형택은 2001년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준우승을 차지한 2년 뒤인 2003년 아디다스 인터내셔널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인으로서 세계 남자 테니스계에 첫 발자취를 남겼다. 그 뒤를 이은 건 정현(282위·제네시스 후원)이었다. 2017년 11월 신설 대회였던 넥스트 제너레이션에서 우승하고 2018년 호주오픈 4강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남겼다. 다만 ATP 정규 투어 대회 우승컵은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권순우는 이번 우승으로 18년 넘게 이어지던 남자 테니스 트로피의 공백을 채우게 됐다. 우승 상금 4만7080달러(약 5500만원)과 우승 랭킹 포인트 250점을 확보한 권순우의 랭킹은 자신의 역대 최고 랭킹(지난해 3월 69위)을 경신한 57위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형택(36위), 정현(19위)이 각각 기록한 개인 최고 랭킹 경신도 머지않았다.

권순우는 이날 역시 ATP 투어 단식 결승에 처음 진출한 더크워스를 상대로 1세트 고전했다. 접전 끝에 타이브레이크까지 갔지만, 3-3에서 연달아 3점을 내줘 3-6으로 몰리면서다. 단 1점만 내주면 세트를 빼앗기는 상황에서 권순우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단숨에 5점을 내며 8-6으로 점수를 뒤집고 세트를 따냈다.

지난주 투어 대회보다 한 등급 낮은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던 더크워스지만 1세트를 내주고 난 뒤 무너졌다. 권순우는 2세트에서도 2-2에서 내리 3게임을 따내며 결국 첫 우승컵의 주인공이 됐다.

소감 밝히는 권순우. 대회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권순우는 올해 프랑스오픈 3회전 진출, 윔블던 첫 승, 바이킹 인터내셔널 4강 진출 등 지난해보다 한 층 발전한 성적을 냈다. 키 180㎝로 외국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작지만 빠른 발과 스트로크 능력으로 격차를 줄였던 권순우는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이어진 햄스트링·허벅지와 종아리·코어 강화 훈련으로 최고 시속 200㎞가 넘는 서브 능력과 위기 상황에서의 정신력까지 갖추게 됐다. 권순우는 생애 첫 우승 트로피로 맹훈련의 결실을 보상받게 됐다.

권순우는 우승 직후 코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상대가 정말 잘했기에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그만큼 최선을 다해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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