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이재명·국힘' 누구 게이트..여야 공수 전환?

송태화 2021. 9. 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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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국민의힘 아들 50억 퇴직금 의혹 등장에
이재명 "국힘 게이트, 토건세력의 대가성 뇌물" 공세
野 "이재명 부패 잡아라.. 특검·국정감사 해야"
이재명 열린캠프 대장동 TF단장 김병욱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곽상도 의원 아들 화천대유 퇴직금'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 국면의 최대 화두로 떠오른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 곽병채씨 등장으로 여야 간 공수 입장이 뒤바뀐 모양새다. 곽씨가 의혹의 중심지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약 7년간 근무한 후 받은 퇴직금과 성과급 등이 50억원에 달한다는 게 알려지면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를 향했던 대형 의혹의 불똥이 야권으로도 튀면서 여야의 각 대권 주자들은 의혹 몸통에 대한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며 상대 당 흠집 내기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반격 나선 與 “국민의힘 게이트 드러났다”

24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서판교에 위치한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뉴시스

이재명 캠프 대장동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병욱 의원은 2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의 실체는 무엇인가. 토건세력이 이재명 후보의 완전공공개발을 저지한 국민의힘에 준 대가성 뇌물이 아니고 무엇이겠나”라며 공세에 나섰다.

김 의원은 “퇴직금 50억원이 우회 투자에 대한 대가인지, 공영개발 저지에 대한 로비의 대가인지, 아니면 정치적으로 뒷배를 봐주고 대가를 받은 것인지 곽 의원은 밝혀야 한다”면서 “수사기관은 지금 즉시 제3자 뇌물죄가 아닌지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 지사 역시 곽 의원 아들 의혹이 제기되자 곧장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을 열었다. 그는 “원유철 의원의 고문료처럼 박근혜 정부와 국민의힘이 성남시 공공개발 저지해 준 대가성 뇌물의 일부로 의심된다”면서 “국민의힘 정치인들이 화천대유에서 막대한 현금과 이권을 챙겼다. 지금 나오는 국민의힘 관련자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추가 의혹도 제기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곽 의원이 야권 내 대표 저격수로 활약했던 점을 지적하며 “아버지가 곽상도가 아니었더라면 로또형 지급이 가능했을까”라면서 “가족 특혜 감별사를 자처한 곽상도, 공모에 의한 예술 지원금도 대통령 백이라 몰아갔던 곽상도, 단순히 대통령 아들이라는 이유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은 예술 재능도 부정했던 곽상도”라고 비판했다.

대권 경쟁자인 이 지사와 대립각을 세워 온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이 사안엔 입을 맞췄다. 이 전 대표는 “230만~380만원의 월급을 받았던 30대 초반 대리급 사원의 5년 치 퇴직금이 50억원이라니 누가 납득하겠느냐”면서 “50억원은 글로벌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 퇴직금에서도 상위에 속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상식을 넘는 일의 진실은 무엇인지,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모든 의혹을 남김없이 밝히고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의 사생활과 그의 작품 활동에 대해 끊임없이 시비를 걸어왔다. 대통령의 어린 손자가 병원에 다닌 기록까지 추적하는 등 사생활 침해도 서슴지 않았다. 재판 중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그 자녀들에 대해서도 도를 넘는 모욕을 계속했다”며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원을 어떻게 설명하고 어떻게 책임지겠느냐”고 반격했다.

이 전 대표는 다만 “화천대유를 중심으로 복마전처럼 얽히고설킨 비리의 사슬을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정의롭게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얽히고설킨 비리의 사슬’이라는 메시지를 통해 이 지사에게도 의혹의 여지가 있다는 인식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野 대선주자들 “특검·국정감사 수용” 요구로

대장동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해 연일 공세를 이어오던 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은 일단 공세 대상을 대장동 의혹 전반으로 바꿔 특별검사(특검), 국정감사 등 요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에 즉각 특검과 국정감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화천대유' 관련 국정조사, 특검 요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원 전 지사는 “여야를 넘어 대장동 게이트와 관련된 국정조사와 특검, 부동산 부패와의 전면전 선포를 요구한다”면서 “대장동 게이트가 불거질 당시 저는 곧바로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국민의힘도 국정조사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모두를 거부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주장처럼 국민의힘 게이트라면 민주당에서는 대선 승리를 향한 절호의 찬스일 것이기 때문에 국정조사와 특검을 회피해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요구를 즉각 수용하라”고 힘줘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다만 이 지사가 대장동 논란의 핵심이란 점도 분명히 했다. 원 전 지사는 “대장동뿐만 아니라 위례신도시 등 이 지사가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임 시절 시행했던 모든 부동산 개발사업에 대해서도 전수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 지도부는 당장 곽 의원을 제명·출당 조치하라”고 요구함과 동시에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 특별 검사(특검)를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우리 스스로 깨끗하고 당당해야 문재인 정권과 이 지사의 불법과 비리 의혹을 응징할 수 있다”며 당 지도부의 빠른 결단을 요구하고 이 지사를 향해서는 “이 아수라 같은 판국에 대해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한다. 이 지사 말대로 거리낄 것이 없다면 특검이건 국정조사건 다 받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의원은 국민의힘 대권 주자 중 가장 강경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곽씨의 50억원 수령 논란을 “이 지사가 살기 위해 우리 측 인사들 연루를 폭로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대장동 비리가 점점 점입가경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금 더 있으면 박영수 특검과 연루되는 대장동 비리 관련 검찰 게이트도 곧 나올 기세”라고 비꼬았다.

한편 곽 의원 아들 병채씨는 이날 아버지인 곽 의원 페이스북에 직접 입장문을 올려 ‘퇴직금 50억원’이 정당하게 일해 받은 대가라고 해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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