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충당금 14억에 곽씨 퇴직·성과급은 50억원..화천대유의 돈잔치

정현수,백상진 2021. 9. 26.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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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지구 개발에 참여해 수천억대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직원으로 근무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에게 성과급 및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화천대유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수준 역시 곽씨 수령액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여권은 사실상 성과급·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급여가 사실상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씨가 곽 의원을 보고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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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대장지구 개발에 참여해 수천억대 수익을 거둔 화천대유자산관리가 직원으로 근무한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에게 성과급 및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액의 수임료를 지급해 가며 거물급 법조·정치인을 고문·자문역으로 영입한 데 이어 유력 정치인 아들에게도 ‘로또급 퇴직금’을 안긴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의혹은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씨를 중심으로 벌어진 ‘수상한 돈잔치’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곽 의원 아들 곽병채씨는 26일 페이스북에서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원을 지급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4월 30일 제 계좌로 받았다”고 밝혔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 1월까지 대리 직급으로 근무했다.

정치권과 업계에서는 곽씨가 수령한 성과급·퇴직금 수준이 근속연수나 퇴직 전 급여와 비교해 볼 때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곽씨가 6년간 화천대유에 근무하며 받은 월 급여는 233만~383만원이었다. 통상 퇴직 전 3개월 평균 월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해 퇴직금을 산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곽씨 퇴직금은 2500만~2800만원으로 책정돼야 적당하다는 것이다.


곽씨와 화천대유는 사업성공과 그에 기여한 공로에 따른 정당한 대가라는 입장이다. 화천대유 측은 “일반 회사와 달리 부동산개발회사의 경우 개발사업 성공적 수행시 고액의 성과급 지급에 따른 임금보상체계를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화천대유와 관계사들은 대장지구 개발에 참여해 배당으로만 40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그러나 화천대유가 지난해까지 직원들 퇴직에 대비해 쌓아둔 퇴직급여충당부채 내역만 봐도 ‘정당한 대가’라는 주장은 납득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천대유 감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까지 누적된 퇴직급여충당부채는 13억 9473만원이다. 성과급이 포함됐다 해도 화천대유가 자신들이 예측한 전체 퇴직금 수준보다 약 4배 많은 금액을 곽씨 퇴직에 맞춰 지급했다는 얘기다.

그동안 화천대유가 직원들에게 지급한 퇴직금 수준 역시 곽씨 수령액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감사보고서가 공시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화천대유가 실제 지급한 퇴직금액은 1억2989만원을 기록한 지난해에 가장 많았다. 이를 직원 한 명이 모두 받았다고 가정해도 곽씨는 약 39배에 달하는 금액을 수령한 셈이다.

이 때문에 여권은 사실상 성과급·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급여가 사실상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씨가 곽 의원을 보고 지급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간 화천대유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아 온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곧장 제3자 뇌물죄를 거론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화천대유 주변에서는 곽씨 외에도 퇴직자들이 거액의 뭉칫돈을 받고 회사를 떠났다는 애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여기에 그간 화천대유가 고문·자문으로 영입한 거물급 법조·정치인에 수임료로 건네진 금전의 성격 역시 검찰이 의혹 전반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 과정에서 들여다볼 가능성이 높다.

정현수 백상진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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