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부임 후 무패' 안익수 감독 "중심이 되고 있는 기성용에게 고맙다"

안익수 FC서울 감독.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조효종 기자= 안익수 FC서울 감독이 부임 후 빠른 속도로 팀이 안정화되고 있는 공을 베테랑들에게 돌렸다.

2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32라운드에서 서울이 수원삼성을 2-0으로 꺾었다. 후반 18분 조영욱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40분 나상호가 페널티킥을 통해 추가골을 기록했다. 서울은 아직 32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10위 성남FC(승점 31)을 제치고 9위로 도약했다.

서울은 안 감독 부임 이후 이날 경기를 포함해 4경기 2승 2무 무패를 달리고 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안 감독은 인터뷰 내내 기성용을 언급하며 선배들의 활약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감사함을 표현했다. "기성용, 고요한, 오스마르 등 선배들이 제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팀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있었는데, 선배이 중심이 돼 이끌어주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선배 선수들의 노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 감독 체제로 바뀐 뒤 서울은 전술적인 변화가 많았다. 대표적으로 양쪽 풀백들이 중앙 미드필더처럼 움직이며 빌드업 과정에 관여하고 있다. 안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짧은 시간 내에 전술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있는 것도 기성용의 솔선수범이 큰 도움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안 감독은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 선수들이 개인 시간을 할애해서 많이 노력해 주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장에서 표출되고 있다. 지도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다. 능력과 프로 의식을 갖춘 기성용을 보고 강성진, 이한범, 이태석 등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 7경기 5골로 물오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는 조영욱의 상승세도 기성용의 기여가 있었다. 안 감독은 조영욱에 대한 질문에 "기성용과 룸메이트를 하고 있다. 보고 배우는 점이 많을 것이다. 조영욱의 발전 속도가 계속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 감독은 경기 소감을 밝히며 선수단 전체에도 고마움을 밝혔다. "주중 경기가 계속돼서 체력 부담과 스트레스가 많을 텐데, 양 팀이 좋은 스토리가 있는 경기,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프로다운 경기를 보여줘 지도자로서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마다 기쁘고 슬퍼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멀다.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다시 준비하겠다"며 계속 분발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사진= 풋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