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어 디즈니 마법..2위 LG유플, 또다시 승부수

김경진 2021. 9. 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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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11월 국내 출시되는 디즈니 플러스와 독점 제휴를 맺고 자사 유료방송 및 모바일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다.


앞으로 LG유플러스의 유료방송에 가입한 고객은 디즈니·픽사·마블 등 세계적인 인기 콘텐트를 리모컨 하나로 즐길 수 있다. 유료방송 시장의 판도 변화도 예상된다. LG유플이 넷플릭스에 이어 ‘콘텐트 제왕’ 디즈니와 손을 잡으면서 시장점유율이 출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유플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와 LG유플의 인터넷TV(IPTV)·케이블TV·모바일 제휴를 위한 계약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내셔널지오그래픽·스타 등 6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영화·TV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다. 오는 11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의 핵심 브랜드 라인업 [사진 디즈니코리아]

요금 낮춰 공격 마케팅 펼칠 듯


LG유플은 이번에 디즈니+와 독점 제휴를 통해 자사 IPTV인 ‘U+tv’와 LG헬로비전이 운영하는 케이블TV ‘헬로tv’를 통해 디즈니+의 콘텐트를 유통한다는 계획이다. 리모컨에 별도의 디즈니 전용 버튼을 구성해 어떤 화면에서도 디즈니+를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또 디즈니+ 제휴 요금제를 별도로 마련해 보다 저렴하게 콘텐트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유플은 2018년 국내 최초로 넷플릭스와 제휴해 전용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월 2만6300원을 내면 U+tv 프리미엄 서비스와 넷플릭스 고화질(월 1만2000원)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업계는 디즈니+ 제휴 요금제도 이런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디즈니+는 매달 9900원으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에다 4세대(LTE)·5세대(5G) 스마트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디즈니+ 제휴 요금제도 출시된다.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넷플릭스 제휴 요금제처럼, 일정 금액 이상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 디즈니+를 무료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넷플릭스 효과’ 재현할지 주목


국내 유료 방송시장 점유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LG유플이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와 독점 제휴에 나서면서 시장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LG유플은 현재 IPTV와 케이블TV를 포함한 전체 유료방송 시장에서 KT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KT 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 31.8%, LG 계열(LG유플·LG헬로비전)이 25.2%, SK 계열(SK브로드밴드)이 24.6%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로서는 SK브로드밴드와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와 손을 잡으면서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LG유플의 이런 행보에 업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넷플릭스 효과’ 때문이다. 앞서 LG유플은 2018년 11월 글로벌 OTT 공룡인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같은 해 상반기만 해도 11%였던 LG유플의 IPTV 가입자 증가율은 하반기에 13.5%로 뛰었다. 이후에도 2019년 상반기 11.9%, 지난해 상반기 11.5%, 올 상반기 9.4%를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났다. 이는 전체 IPTV 가입자 증가율인 2018년 9.3%, 2019년 9.4%를 웃도는 기록이다. 디즈니+와 제휴가 LG유플에겐 시장을 뒤흔들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U+아이들나라는 지난 7월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 5000만 명을 돌파했다. [사진 LG유플러스]

LG유플 “유료방송 가입자 반등 트리거”


정수헌 LG유플 컨슈머부문장(부사장)은 “LG유플의 영유아 전용 플랫폼인 ‘U+아이들나라’ 등 미디어 사업 역량과 디즈니의 우수한 콘텐트가 서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고객의 수요와 미디어 이용 행태를 반영한 양질의 콘텐트를 통해 이른바 ‘찐팬’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LG유플로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늘릴 수 있고, 자회사인 LG헬로비전의 기업가치 제고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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