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힘들 때 비상금으로..순금 돌반지에 담긴 의미
[더,오래] 민은미의 내가 몰랐던 주얼리(83)
돌은 아이가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첫 생일이다. 돌잔치의 ‘돌’은 열두 달을 한 바퀴 돌았다는 뜻이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했던 과거에는 아이가 무사히 첫 생일을 맞이한 것을 기념하고 장차 잘 자라기를 바라는 뜻에서 친지와 이웃들을 초대해 돌잔치를 열었다.
돌상에는 수수떡·팥떡·백설기·무지개떡 등 여러 종류의 떡과 과일을 놓아 아이의 건강과 장수를 기원했다. 그리고 아이 앞에 물건을 늘어놓고 아이가 집게 하는 ‘돌잡이’로 아이의 장래를 점쳤다. 남자 아이가 돈이나 곡식을 잡으면 부자, 책·붓을 잡으면 문관, 활·화살을 잡으면 장군이 되고, 여자 아이가 실패나 가위를 잡으면 바느질을 잘할 것으로 여겼다.
초대받은 친지들은 옷이나 돌반지 등과 같은 선물을 사주기도 하고, 아이의 주머니에 복돈을 넣어주기도 했다. 돌반지의 경우 아이가 자라면서 가정에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를 대비해 비상금으로 사용하라는 의미에서 반지를 순금으로 하는 풍습이 생겨났다고 한다. 지금은 돌잔치가 예전에 비해 간소화되었지만 여전히 돌 선물을 하게 되면 순금 반지나 팔찌를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된다. 축복의 의미를 담은 순금(24K) 주얼리를 소개한다.
돌반지
돌반지는 돌잔치에서 빠질 수 없는 대표적인 선물이다. 번쩍번쩍 빛나는 누런 황금색 돌반지를 끼고 찍은 돌사진을 간직하는 것은 예전만 해도 친숙한 일이었다. 금은 다른 금속과 달리 화폐로서 가치를 가진다. 순도가 가장 높은 99.99%의 순금을 24K라고 표시한다. 선물하는 이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24K 돌반지가 출시되고 있다.
돌팔찌
24K로 표시되는 순수한 금은 영원불변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의 신라 금관과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천 년의 시간을 훌쩍 넘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원형 그대로 발굴되는 이유다. 팔찌에 행운이나 복을 상징하는 장식을 새기기도 하고 팔찌 모양을 변형할 수 있어 디자인 선택의 폭이 넓다. 순금 제품은 중량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며 팔찌의 크기와 두께가 달라진다.
금메달
아이의 탄생은 그 자체가 축복이다. 첫 생일을 맞이한 아이에게 금메달을 목에 걸어 금메달리스트로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 사실 아이의 탄생 그 자체가 이미 금메달감이다. 돌 선물용 금메달은 올림픽 금메달에 버금갈 만큼 묵직한 디자인으로 메달을 삼색 끈에 매달았다. 금메달에는 돌잡이에서 미래를 점치듯 여러 가지 소망이 새겨져 있다. 훗날 아이가 자라 성년이 되어 돌 금메달을 본다면 첫돌 때 받았던 축복의 순간들이 고스란히 전달될 것이다.
순금 장식물
돌 선물로 한때 금수저가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금수저를 포함해 순금으로 만들어진 앙증맞은 크기의 장식물은 귀한 선물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장식물의 중량은 3.75g이 가장 기본적인 제품으로 만들어지며 다양한 디자인과 크기를 선택할 수 있다. 부와 행운을 상징하는 황금알, 재물과 건강을 상징하는 황금돼지 등의 장식물도 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사는 여성이 크게 늘고 있다.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아 0.837명이라는 역대 가장 낮은 마이너스 출산율을 보인다. 통계청의 ‘2020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출생아가 1년 전보다 10% 감소했다.
굳이 저출산 상황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첫돌을 맞이한 아이들 한명, 한명은 너무나 소중한 우리의 미래다. 소중한 미래에 대한 사랑을 순금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우리의 돌 선물이다.
주얼리 마켓 리서처 theore_creato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퇴직금 50억' 곽상도 아들 "난 화천대유란 게임 속 '말'일뿐"
- 이재명 “곽상도, 이러다 50억 받은사람 이재명 아들이라 할듯”
- “예천양조 지분 10% 달라” 영탁 모친 자필메모 공개됐다
- [단독] 尹, 예비역 병장 12명 만난다…'文의 장군들' 총출동
- 한계 없는 17세 임윤찬, 스승은 "피아노 치려 태어났다" 찬사
- [더오래]도망치다 구둣발로 짓밟히고…숨붙은 채 불태워진 왕비
- 한달새 아프간 女난민 2000명 임신…독일 미군기지 발칵
- ‘아들 50억 논란’ 곽상도 중징계 가능성…洪 “읍참마속해야”
- 곽상도 "아들 퇴직금 50억, 화천대유서 주니까 받은 것"
- 문준용 "대통령 자식 공격한 곽상도, 이번엔 본인 자식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