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만사] 'SNL 코리아' 안상휘 PD "풍자와 19禁 코미디, 기대해도 좋아" (인터뷰②)

황수연 2021. 9. 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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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가 만난 '스토리를 만드는 사람들', 이하 엑'스만사]는 드라마 예능 등 이야기를 만드는 제작진들을 만나, 생생한 현장이 녹아있는 비하인드를 들어보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SNL 코리아'하면 풍자와 19금 아닐까요. 이 둘이 함께 가지 않으면 망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습니다."

정치 풍자, 19금 코미디의 대명사 'SNL 코리아(Saturday Night Live Korea)'가 막강한 호스트와 한층 더 강력해진 코미디로 돌아왔다.

'SNL 코리아'는 스타들의 코믹한 변신과 풍자를 만날 수 있는 미국 NBC 대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국판 버전으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총 9시즌 동안 tvN에서 방영됐다. 4년 만에 부활한 'SNL 코리아'는 기존 방송국이 아닌 신생 OTT(Over The Top)플랫폼 '쿠팡 플레이'로 자리를 옮겨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첫 공개된 'SNL 코리아'는 이병헌, 하지원, 제시, 조정석 등 화려한 호스트 라인업과 이들에게 최적화된 코너, 그리고 '위켄드 업데이트'의 인턴 기자, 'AI 시리즈' 등 신규 코너들이 입소문을 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안상휘 본부장은 'SNL 코리아'의 처음을 기획하고 전 시즌을 이끌어 온 수장이다. 정치 풍자의 대표격 코미디인 '여의도 텔레토비'부터 '더빙극장', '3분 시리즈' 등 히트 코너들을 탄생시켰고 정상훈, 김민교, 권혁수, 고경표, 김슬기, 유병재 등 많은 스타들을 발굴해냈다.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 '혼술남녀', '식샤를 합시다', '천리마마트', '인생술집' 등 독창적인 핫 콘텐츠들로 제작자로서 역량을 드러냈다. 

안상휘 본부장은 지난 연말 후배 PD들과 CJ ENM을 떠나 드라마 '킹덤'을 만든 제작사 에이스토리로 이적,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웃음' 사랑하는 '안상휘 사단'의 첫 시작은 그들의 정체성이자 DNA라고 할 수 있는 'SNL 코리아'이다. 

엑스포츠뉴스가 안상휘 본부장을 만나 'SNL 코리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인터뷰①에) 이어.

Q. 'SNL 코리아'를 대표하는 키워드를 꼽자면 '풍자' 그리고 '19금'이 아닐까 싶다. 이번 시즌 역시 기대해 봐도 좋을까. 

"정확하다. 'SNL 코리아'는 '풍자, 19금' 두 축이 꼭 함께해야 한다. 이 둘이 함께 가지 않으면 이 프로그램은 망한다는 모토가 있다. 초반 방송을 본 시청자분들이 '왜 풍자 코미디를 안 하냐'고 하시는데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좋을 것 같다. 풍자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풍자가 될 수도, 비하가 될 수도 있어서 잘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내년이 대선이지 않나. 이와 관련한 풍자 코미디도 준비하고 있다.

19금 코미디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19금이라고 해서 반드시 야하거나 폭력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19금은 '하고 싶은 말을 제약 없이 하는 코미디'를 지향한다. 15세 이하로 온 가족이 보는 코미디도 좋지만 성인끼리 이야기하고 싶은 코미디도 있지 않겠나. 그런 19금 코미디에 방향을 맞추고 있다."

Q. 이번 시즌에서는 안영미가 단독 앵커를 맡았다. 장진, 최일구, 이윤석, 유희열, 김준현, 신동엽 등 많은 스타들이 거쳐간 쉽지 않은 자리다. 

"처음에는 외부에서 찾아보려는 노력을 한 석 달 정도 했던 것 같다. 사실 그 자리가 쟁쟁한 분들도 진땀 빼고 힘들어했던 어려운 자리다. 말로만 웃기는 미국식 스탠드업 코미디라 코미디 감도 높아야 하고 우리 크루들과의 유기적인 관계도 필요하다. 고심을 하다가 내부에서 찾아야겠다 생각했고 요즘 대세이기도 한 여자 앵커면 더욱 좋겠다 생각했다. 다행히 안영미 씨는 부담감 없이 그 자리를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만족스럽다."

Q. 인권, 성인지 감수성 등 우리 사회의 인식이 발전하면서 코미디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비하'와 '풍자'의 경계도 더욱 명확해진 만큼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 고민하고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아졌을 것 같다.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많이 없어졌고, 여전히 제작이 쉽지만은 않다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코미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모든 코미디 프로그램을 빼놓지 않고 봤던 기억이 있다. 사람들은 늘 정부정책에 불만이 있거나 누군가와 갈등이 있지 않나. 코미디가 무언가를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 그런 점에서 'SNL 코리아'를 지켜나가고 싶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 

'SNL코리아' 또한 과거 여러 논란에 휘말렸다. 저희가 생각이 짧거나 역량이 부족해서 어떤 분들을 불편하게 했던 경우가 꽤 있었다. 그래서 이번에 'SNL 코리아'를 다시 제작하려고 했을 때 당시를 기억하고, 한 번 더 생각해서 만들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최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묻고 조심하려고 한다. 노력하겠다."

Q. 기존 채널이었던 tvN이 아닌 신규 OTT 플랫폼인 '쿠팡 플레이'에서 'SNL 코리아'를 선보이게 됐다. 장단점은 무엇인가.

"먼저 장점으로는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예전에는 방송국이 안 하면 할 수가 없는데 제작사로 나오게 되니 원하는 OTT 플랫폼을 찾아갈 수 있다. 하고 싶었던 'SNL 코리아'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더라. 또 다른 장점으로는 영상등급위원회 심의가 방송심의위원회보다 제약이 낮아 수위가 더 자유롭다. 

단점은 기술적으로나 내부 시스템이 안정적이었던 제작 환경을 벗어나 모든 것을 수급해서 하려니 어려움이 많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라 쉽지 않다. 그럼에도 '쿠팡 플레이'를 선택한 이유는 신생 플랫폼에서 도전을 해보자는 신동엽 씨와 에이스토리 대표님의 조언 때문이었다."

Q. 제작자로서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고 싶나. 

"코미디, 드라마 다 하고 싶은데 공통점은 '웃음'이 아닐까 싶다. 전작인 '막돼먹은 영애씨', '식샤를 합시다', '혼술남녀', '천리마마트' 등 모두 웃음이 있었다. 이런 콘텐츠들로 즐거움을 주고 싶다. 

특히 지금 시대는 시트콤이 너무 필요해 보인다. 그런데 시트콤을 쓸만한 작가들이 많이 없다. 시트콤은 대본이 중요한 장르고 집단 창작이 필요한데 요즘은 집단 창작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매주 코너 속 드라마를 만들고, 집단 창작을 하는 'SNL 코리아' 사단이 유리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SNL 코리아'를 통해서 좋은 작가와 연출자, 스타들을 많이 배출했다. 'SNL 코리아'를 하면서 이 안에서 파생된 제작진들과 계속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Q. 돌아온 'SNL 코리아',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나.

"그동안 'SNL 코리아'의 9시즌을 끌고 갈 수 있었던 이유는 셋 중의 하나가 꼭 나왔기 때문이었다. 바로 '스타, 화제의 코너, 화제의 풍자'였다. 기다려 주시면 이 셋 중의 하나는 꼭 보여드리겠다. 우리는 점점 나은 시즌을 만들지, 퇴보는 하지 않을 것이다. 기대해달라." 

사진 = 엑스포츠뉴스 김한준 기자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김한준 기자 kowe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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