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3Q 실적 호조 지속..주목되는 4Q

이홍석 2021. 9. 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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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70조 넘긴 삼성..3분기 연속 영업익 1조 LG
코로나19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호조세 지속
실적 기대감 '업'에도 4Q 사업 환경 녹록치 않아
삼성전자 직원들이 클린룸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를 걸어가고 있는 모습.(자료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마지막 4분기 실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달 초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앞두고 삼성은 사상 첫 분기 매출 70조원 돌파, LG는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4분기에도 이러한 흐름을 이어갈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 호조로 올해 3분기에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7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73조원, 영업이익 15조6800억원으로 지난 1969년 회사 설립 후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이 예상된다.


이는 전년동기(매출 66조9600억원·영업이익 12조3500억원) 대비 각각 9%와 27% 증가한 수치로 전분기(매출 63조6700억원·영업이익 12조5700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약 14.7%와 24.7% 눌어난 것이다.

삼성 사상 최대 분기 매출...LG 누적 영업익 4조 예상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의 견조한 수요로 제품 가격이 상승세를 구가했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결제통화인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것도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또 지난달 출시한 폴더블(Foldable·접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플립3가 흥행하고 있어 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코로나19 특수 효과 감소로 실적이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이는 가전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한 보복소비 특수를 누려왔지만 그동안 누적된 소비량으로 인해 올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다소 주춤하는 분위기다.


TV와 생활가전이 주력인 소비자가전(CE)부문은 3분기 영업이익이 8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동기(1조5600억원)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또 올 1분기(1조1200억원)와 2분기(1조600억원)에 연속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뒤로 하고 지난해 4분기(8200억원)이후 3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판매직원이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를 소개하고 있다.ⓒ삼성전자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Z 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성적표가 가전의 공백을 메우고도 남아 3분기 영업이익이 16조원을 넘길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도 3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을 이어가면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3분기 실적으로 매출 18조522억원, 영업이익 1조142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망대로라면 전 분기(매출 17조1139억원·영업이익 1조1127억원)와 전년동기(매출 15조3986억원·영업이익 1조738억원) 대비 모두 매출과 수익성 모두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올 1분기(1조7673억원)부터 3분기 연속 1조원대 영업이익을 지속하면서 누적 영업이익은 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주력인 생활가전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TV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면서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의 실적이 다소 주춤했고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도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이지만 TV와 생활가전이 하드캐리하면서 실적 호조세를 이어간 모습이다.

3분기 느낌표였지만 4분기는 물음표...불확실성 증대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3분기 호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제 시선은 4분기로 향하고 있다.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지만 사업 환경이 녹록치 않아 4분기는 쉽지 않은 상황과 마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는 당초 예상됐던 슈퍼사이클(초호황)의 상승세가 주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타이완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최근 자료를 통해 4분기 D램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동안의 공급 과잉으로 축적된 재고 영향으로 3분기까지의 상승세가 반전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21년 3분기와 4분기 D램 종류별 가격 추이.ⓒ트렌드포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D램 전체 평균 가격이 3~8% 하락하면서 바로 직전 분기인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3~8% 증가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그동안 축적된 재고가 하락 반전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PC용 D램은 PC 수요 감소 확대로 인해 평균거래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5~1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IT 수요를 주도해 온 노트북 등 PC 판매량은 지난 6월 정점을 찍은 뒤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다.


그동안 D램 가격 상승세를 주도해 온 서버용 D램 가격마저 고객사 재고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 들어 첫 가격 하락 전망으로 북미와 중국 업체들이 이미 사전에 대규모 물량을 조달하면서 현재 8주 이상의 재고를 보유하고 있어 수요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트렌드포스의 설명이다.


양사의 공통분모인 가전의 경우,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점차 약해지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그동안 재택 근무와 원격 수업 등 비대면의 일상화로 인한 보복소비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는데 코로나19 장기화로 가능한 소비 규모가 거의 소진돼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은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증가 등으로, TV는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 마케팅 활동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호조에, LG전자는 전장부품 흑자전환에 각각 기대를 걸고 있지만 전체 실적 성장세를 지속해 나가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3·플립3가 판매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선보인 애플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 13’ 시리즈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가 4분기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흑자 폭이 크지는 않아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가 3분기에도 호 실적을 지속한 것으로 보이지만 4분기에는 양상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불확실성 증대 속에서도 양사의 실적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는 이러한 효과가 약화되면서 조정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달 27일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소재지인 인천사업장 내 자동차 부품 생산라인에서 산업용 로봇이 전기차의 주행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인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조립하고 있다.ⓒ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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