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세금으로 예술지원 생소해?..그래서 관람료 1000원"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미술관이 전시를 위해 세금으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이후에도 자신의 지원금 논란에 대한 반박을 이어갔다. 공공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관람비용을 적게 낼 수 있도록 예술인들에 지원을 해주는 것이라는 게 문씨의 생각이다.
문씨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세금으로 미술 작품 사는 것을 생소해 하는 분이 많은 것 같아, 좀 더 설명하겠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1일 그는 "제가 받았다는 지원금은, 미술관이 전시를 하기 위해 제 작품을 구매한 비용을 말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한 부연설명인 셈이다.
그는 "왜 세금으로 미술관을 운영하느냐? 작품을 포함한 모든 비용을 세금으로 내고 관객들에겐 최소한만 받기 위해서다"라며 "그 결과 우리가 내는 입장료는 2000~3000원 안팎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씨는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우리 미술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보시기 바란다. 광주비엔날레에 가면 그걸 보러 온 외국인도 제법 있다. 청주시립미술관은 입장료가 1000원이다"라며 "많은 공공 전시가 있고, 저는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씨에게 지원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일각의 여론에 대해서도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작품만큼은 세금으로 사면 안 된다는 분들께는 할 말 없다"라며 "미술관에서 돈 받고 전시하는 게 제 직업인데, 그게 기분 나쁘다면 방법이 없다"라고 했다.
아울러 문씨에 대한 지원금 규모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서도 그는 "정말 잘못된 것은 절 비난하기 위해 정치인들이 생각 없이 하는 소리"라며 "지방 미술관에 재정자립도, 수의계약 따위를 들먹이면 미술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겁먹겠느냐"라고 했다. 문씨의 지원금에 대한 공세가 다른 예술가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박수근미술관은 연간 방문객이 최소 20~30만명은 될 것 같은데, 정치인들이 이상한 소리 하면 그게 바로 미술관 발전을 가로막고 관광객 유치를 저해하는 것"이라며 "조심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문씨는 "예술하는 사람들에겐 코로나로 지친 사람들을 달래드리는 것이 큰 기쁨이다"라며 "제가 받은 7000만원, 전체 전시 예산이라는 10억원은 사실 아주 부족한 금액이다. 요즘 민간의 인기 미술관들은 영상장비에만 7000만원 짜리를 수십 개씩, 수십억 이상의 예산을 사용한다"라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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