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뭐약] 탈모약이 성기능 저해? 발기부전약 먹어도 되나?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9. 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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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호르몬 억제로 성욕부진 등 발생.. 함께 먹어도 약물 충돌 우려 없어 ​
탈모치료제 복용 후 성기능장애가 생겼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발기부전치료제 복용이 가능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이 쌀쌀해지면서 머리숱이 더 줄어든 느낌을 받는 사람이 많다. 탈모치료에 가장 효과가 좋은 건 탈모치료제이겠지만, 탈모치료제는 성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얘기들을 한다. 복용 후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다는 이들도 있다. 정말 탈모치료제는 부작용이 많은 약일까? 탈모치료제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탈모치료제, 발기부전치료제와 같이 먹어도 괜찮을까?

탈모치료제를 먹기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부작용 중 발기부전이 있기 때문이다. 탈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 알파-환원효소를 만나 탈모를 유발하는 DHT(디히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면서 생기는데, 탈모치료제는 5 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면 DHT 생성을 적게 해 탈모를 해결한다. 이 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이 억제되기 때문에 종종 성욕부진,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생긴다. 성욕감퇴나 발기부전 같은 성기능장애는 2% 내외에서 나타나지만, 일단 발생하면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다행히 탈모치료제 복용 후 발기부전이 생겼더라도 해결책은 있다. 보통 피나스테리드 계열(프로페시아 등) 약은 계속 먹다 보면 성기능장애 문제가 해결되고,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등)는 잠시 약을 중단해 성기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당장 발기부전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전문의 상담 후 발기부전치료제를 복용해도 된다.

대한약사회 오인석 학술이사(악사)는 "어떤 성분의 탈모치료제를 복용하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인 탈모치료제에 속하는 케라틴/약용효모 성분 또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등의 성분의 제제들은 실데나필, 타다라필 등 발기부전 치료제들과 함께 복용했을 때 위험한 약물 상호작용이 없다"고 밝혔다.

탈모치료제 사용 후 머리 더 빠진다는데?

종종 탈모치료제 복용 또는 외용제 사용 후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진다거나 얇아졌다는 이들이 있다. 머리카락을 지키기 위해 사용한 약이 되려 탈모를 촉진할까 봐 탈모치료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면, 당장 탈모치료를 시작해도 괜찮다.

오인석 약사는 "모발은 발생기-성장기-퇴화기-휴지기를 거치는데, 탈모치료제가 휴지기에 있는 모발 세포의 성장기 이행을 촉진하는 과정에서 4~6주 정도 일시적으로 모발이 더 많이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탈모약 사용 초기 일시적인 탈모 현상을 '쉐딩현상'이라고 하는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오 약사는 "모발은 퇴화기(3~4주)와 휴지기(3~5개월)를 포함해 새로운 성장기로 돌입하기까지 최대 6개월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어 "탈모치료제 효과를 보고 싶다면 6개월 이상 꾸준한 약물 사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프로페시아-아보다트, 번갈아 먹어도 괜찮을까?

탈모치료제 성분은 크게 피나스테리드(프로페시아 등)와 두타스테리드(아보다트 등)로 분류된다. 종종 두 가지 성분의 약을 같이 복용하면, 탈모치료 효과가 더 좋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입증된 바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

오인석 약사는 "피나스테리드 1mg과 두타스테리드 0.5mg을 교차복용했을 때 더 좋은 효과가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는 없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두 성분 모두 테스토스테론의 DHT 전환을 막는 작용을 통해 모세포를 공격하는 DHT의 생성을 억제하는 원리의 약으로, 교차복용 관련해서는 데이터가 없어 효과에 대해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모두 복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되기 때문에 탈모치료를 위해서는 꾸준히 복용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탈모치료제, 고혈압약 같이 먹으면 안 된다?

바르는 탈모치료제의 주요 성분 중 하나인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약 성분이다. 그 때문에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 미녹시딜 사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아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다.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하는 미녹시딜과 탈모치료제로 사용하는 미녹시딜은 제형과 용량이 다르고, 이 둘을 동시에 사용하지만 않는다면 고혈압치료제와 탈모치료제는 함께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참고로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경구용 미녹시딜은 5mg 단일 제제로 고혈압 치료제로만 사용되고, 외용제 미녹시딜은 탈모 치료제로만 사용된다.

오인석 약사는 "고혈압 치료를 목적으로 처방받은 경구용 미녹시딜을 복용하면서 탈모 치료를 위해 외용제 미녹시딜을 동시에 사용하면 혈중 약물농도 상승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오 약사는 "경구용 미녹시딜 정은 고혈압 치료로 허가받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진료 후 처방이 있을 때만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간혹 미승인 적응증(오프라벨)으로 절반 정도(2.5mg)의 용량을 탈모에 처방하는 경우가 있으나, 미녹시딜을 경구제로 복용하면 특정 위치에 발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페시아 등 다른 탈모치료제와 일반적인 고혈압약은 동시 복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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