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사실상 올해 물량 '완판'..비대면·차박 통했나

장진아 2021. 9. 25. 08: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성과물인 현대차 캐스퍼가 사전 예약 2주 만에 올해 생산량이 사실상 '완판'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4일 첫 계약으로 1만 8,940대가 몰렸던 캐스퍼는 23일 기준으로 약 2만5천대가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

올해는 캐스퍼의 합류로 10만대 회복도 노릴 수 있게 됐으나, 사전 예약 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추이에 따라 시장 회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일자리 사업 첫 모델
위축된 경차 시장에 '단비'

[한국경제TV 장진아 기자]

'광주형 일자리' 사업의 첫 성과물인 현대차 캐스퍼가 사전 예약 2주 만에 올해 생산량이 사실상 '완판'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 14일 첫 계약으로 1만 8,940대가 몰렸던 캐스퍼는 23일 기준으로 약 2만5천대가 사전 예약을 기록했다.

캐스퍼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는 연말까지 1만2천대로 사전 예약 물량이 이를 넘어선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내년부터 캐스퍼를 연간 7만대 이상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스퍼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으로 탄생한 현대차의 첫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이자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 만에 선보이는 경차다.

차량 디자인은 운전석 시트가 앞으로 완전히 접히는 풀 폴딩(Full-folding) 시트 등 공간 활용성을 높여 최근 유행하는 '차박'이 가능한 모델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첫날인 14일 직접 인터넷을 통해 예약하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용섭 광주시장도 23일 캐스퍼 구매 행렬에 동참해 비대면 판매 방식에 대한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처럼 캐스퍼가 인기를 끌며 그동안 내리막길을 걷던 경차 시장도 활기를 띨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 국내 경차 판매는 6만664대로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2010년초까지 연비와 성능, 디자인 등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평가에 소위 '세컨드카'로 한때 전체 승용차 판매에서 17.3%를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경차의 가격 경쟁력 상실과 낮은 수익성으로 인한 투자·생산 위축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 작년(9만7천343대)에는 10만대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는 캐스퍼의 합류로 10만대 회복도 노릴 수 있게 됐으나, 사전 예약 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추이에 따라 시장 회복 여부가 갈릴 전망이다.

당초 800만원대라는 얘기가 나왔던 것과는 달리 경차치고 다소 높은 가격대로 책정된 만큼 가격도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캐스퍼의 가격은 기본 모델 스마트 1,385만원부터 시작해 최고가 모델인 인스퍼레이션은 1,870만원이고, 옵션에 따라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

이는 시작가가 977만원인 스파크와 비교하면 400만원 가량 비싼데다 모닝, 레이와 비교해도 시작가가 100만 원 이상 높은 가격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경차 시장 전반의 수요 증가를 이끌어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캐스퍼 생산이 상생형 지역 일자리 사업의 첫 사례라는 점에서 제조업계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특히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노사민정에서 합의한 적정 임금에 적정 노동 시간 실현 등 노사 상생을 바탕에 두고 있는 만큼 고비용·저효율이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노사문화 변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전망이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현재까지 채용한 인원 539명 중 93.4%인 498명을 광주·전남 출신으로 채워 지역 청년들이 고향에 머물며 일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연합뉴스)

장진아기자 janga3@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