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치도'와 백패커 '채울'의 좌충우돌 굴업도 백패킹

손민호 입력 2021. 9. 25. 07:01 수정 2021. 9.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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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업도는 백패커 사이에서 성지로 불리는 섬입니다. 도무지 우리나라 같지 않은 풍경에 이끌려 전국의 백패커가 20㎏ 넘는 배낭 짊어지고 찾아들지요. 백패커 ‘채울(김채울·26)’과 유튜버 ‘치도(박이슬·26)’도 1박2일 굴업도 백패킹에 도전했습니다. 23㎏이나 되는 배낭 메고 씩씩하게 잘도 걸었지요.

우선 꿀팁부터 알려드립니다. 굴업도 백패킹을 계획한다면, 홀숫날을 골라 들어가야 합니다. 굴업도는 인천항에서 바로 가는 배가 없습니다. 덕적도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홀숫날과 짝숫날 노선이 다릅니다. 홀숫날에는 덕적도에서 바로 굴업도로 가지만, 짝숫날에는 다른 섬들을 두루 들렀다가 굴업도로 들어갑니다. 홀숫날에 들어가면 짝숫날보다 1시간 이상 배 시간이 짧아집니다. 이튿날 굴업도에서 나올 때도 유리합니다. 짝숫날 덕적도로 들어갈 땐 배가 다른 섬들을 다 들른 뒤 굴업도에 들어오기 때문에 굴업도에서 1시간 이상 더 머무를 수 있습니다.

백패커 채울이 배낭 짊어진 채 바위 위에서 뛰어올랐다. MZ세대는 자연에서도 거침이 없었다. 손민호 기자

굴업도 남쪽 끝 개머리언덕이 백패커의 목적지입니다. 선착장이 있는 목기미해변에서 개머리언덕 끝까지 약 2.6㎞ 거리입니다. 큰 배낭 짊어지고 산 두 개를 넘어야 해서 1시간 이상 걸립니다. 은근히 경쟁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개머리언덕에 먼저 도착해야 좋은 사이트를 차지할 수 있어서입니다.

개머리언덕은 해발 100m가 넘는 해안절벽 위에 펼쳐진 거대한 초원입니다. 상점도, 화장실도, 전기도 없는 순전한 자연의 세상입니다. 굴업도 백패커는 대부분 간편식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개머리언덕이 바람을 세서 화기를 사용하지 않는 게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백패커는 굴업도에서 평생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냅니다. 굴업도 백패킹이 두 번째라는 채울과 섬 캠핑은 처음이었다는 치도도 굴업도에서 평생 잊기 힘든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채울의 소감을 전합니다.

“굴업도는 이국적인 경치가 가장 좋은 것 같아요. 특히 요즘은 코로나 시기라서 해외여행을 못 가는데 이국적인 풍경을 느끼고 싶다 하시는 분은 굴업도에 오시면 제대로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손민호 기자 ploves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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