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간 洪 "조민 입학취소 주저해 비겁..고대 정신 아니다"
야권 대선주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모교인 고려대를 방문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조민씨의 '입학 취소' 문제와 관련해 고려대의 입장을 비판했다. 학교 측이 조씨와 관련한 결정을 하는 데 주저하고 있다는 게 홍 의원의 생각이다.
홍 의원은 이날 모교인 고려대에서 진행한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자유, 정의, 진리를 부르짖으며 그러는 것은 '민족 고대'가 아니다"라며 "고대가 조 씨의 입학 취소를 주저하는 데 학생들이 침묵하는 것은 고대답지 않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슨 불이익이 돌아올까 싶어서 눈치를 보고 머뭇거리는가"라며 "불의를 보면 용서하지 않는 것이 고대 정신"이라고도 했다. 홍 의원은 고려대 법학과 72학번이다.
2030 세대가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 홍 의원은 '조국 사태'를 짚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이슈에서 '공정'이 부각되면서, 청년 세대가 현 정부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는 게 홍 의원의 분석이다.
그는 "전직 판검사나 유력 가문 자제는 로스쿨에 들어가기 쉽고, 부모 '빽'으로 적당히 의전원에 들어가는 세상이 공정한가"라며 "공정을 논하려면 사회제도부터 공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스쿨, 국립외교원 등을 폐지해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북한의 핵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홍 의원은 "미국도 손댈 수 없는 지경까지 와버린 북핵은 폐기될 가능성이 제로"라며 "이 나라 국방은 김정은 손아귀에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런 배알도 없이 김정은의 핵 노예가 되게 놔둘 것인가"라며 "(나의 입장은) 강경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자존심의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홍 의원은 대선주자 TV 토론회에 출연해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의 수사에 대해 '과잉수사'였다고 발언했다가 지지층으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조국수홍'(조국수호 + 홍)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지며 홍 의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조 전 장관의 성씨) 조나라 조(曺)가 아니라 조상할 때 조(祖)"라며 "'내 나라를 수호하는 홍준표'라는 뜻"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그는 "제가 그사이에 조국이라는 사람을 얼마나 경멸하는 이야기를 해왔나"라며 "제대로 수사하려면 부인, 동생을 잡지 말고 조국을 잡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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