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현재' 공존..100년 준비하는 '종로구' [區석區석 서울]

임동진 기자 2021. 9. 2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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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임동진 기자]
<앵커>

한국경제TV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이 변화하는 모습을 25개 자치구별로 살펴보는 특별기획 `구석구석 서울`을 매주 전해 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전통 문화를 지켜가면서도 시대 흐름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종로구를 임동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등 수많은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전통 문화의 도시 종로구.

한편으론 우뚝 솟은 빌딩 숲 사이로 매일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는 역동적인 도시입니다.

전통과 변화가 공존하는 종로구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도시 한옥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종로구 가회동 일대입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자리 잡은 이곳엔 평일에도 수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늘면서 주민들의 삶이 침범 당하는, 이른바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좁은 골목길 등 열악한 생활 환경도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보존해야 할 곳이라도 낙후된 환경을 회복시키는 건 분명 필요합니다.

종로구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한옥밀집지역인 북촌의 기반 시설과 주거 여건을 개선해 나갈 계획입니다.“

종로구의 법정동 수가 87개로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복합 개발이 쉽지 않아 작은 것부터 제대로 바꿔나가자는 것이 현재 종로구 도시정비의 추진방향입니다.

구도심 지역의 특성을 살리면서 재생을 추진하고 주변 지역에까지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겁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 보존할 곳은 철저히 지원도 하고 그러면서 옛날 모습, 도시 구조를 보존하고 옛날 것을 훼손을 덜 하면서도 내부를 바꿔서 현대식으로 사는데 지장이 없도록, 대신 내부 환경도 마음대로 바꾸면 안 됩니다. 옛 것을 잘 활용해서 바꾸는 쪽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노후화가 심각하고 필요한 지역의 경우 과감하게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김영종 구청장의 의지입니다.

겨울만 되면 수도가 동파되는 일이 일상이고 화재가 나도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지역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현재 창신동과 숭인동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정부의 공공재개발과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민간재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밀집된 낡은 주택, 자량 출입이 불가능한 좁은 골목길 등으로 재개발이 필요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하고 추진주체가 없어 장기간 정비사업이 어려웠던 곳입니다.

하지만 최근 공공재개발이 추진되면서 대대적인 변화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 LH에서 하는 사업을 적극 지원해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기왕에 하려면 좀 더 폭넓게, 주변을 더 많이 포용해서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고 있고요. 우리 직원들이 나서서 주민 설득도 하고 있습니다. 개발을 공공해서 할 때 함께 하면 좀 더 신속하게 절차도 간소하게 할 수 있으니까.]

광화문 사거리 일대도 확 달라질 전망입니다.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비전2030’ 계획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정비하고 월대, 해치상 등 주요 문화유산을 복원합니다.

공사 중인 광화문광장은 내년 4월 정식 개장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하보도 공간 역시 더 편리하게 바뀝니다.

“보신 것처럼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과 1호선 종각역의 지하 보도가 단절돼 있어 그 사이 일부 구간은 지상으로 나와야 했었는데요.

제가 서있는 이 공원 밑으로 지하보도가 뚫리게 되면 역과 역 사이는 물론 종로구청과 주요 대형빌딩들을 잇는 총 길이 800미터의 거대한 지하 공간이 탄생됩니다.“

지하보행로에는 상가와 청년 창업 거점 등이 들어설 예정으로 하루 평균 15만명에 달하는 광화문역과 종각역 지하철 승객은 물론 보행자들의 편의성이 한층 높아질 전망입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 시민들은 날씨가 안 좋을 때 더울 때나 비바람 칠 때, 폭풍우가 칠 때 지하를 활용하니까 우산 없이도 지하철을 타고 얼마든지 집에까지 갈 수 있고요. 또 건물주들은 가치가 올라가서 좋고요. 공공에서는 시민 편익을 위해 잘 만들어 놔서 좋은 거고요.]

종로구는 지난해 6월 ‘종로 도시기본계획 2100’ 용역에 착수한 이후 현재 부문별 도시공간 계획을 수립 중입니다.

늘어나고 있는 재택근무를 위한 공간, 드론 택시 정류장을 위한 공간 등 변화 중인, 또 다가올 미래 사회에 맞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2024년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인 종로구 신청사 역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건물로 짓겠다는 포부입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 주민들이 100년 후에 도시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조금이라도 상상해 볼 수 있는 그런 비전을 줘야 해요. 문화 보존도 하고 역사 보존도 하면서도 사람들의 환경은 바뀌어야 하는 건데 그 바뀌어진 환경들은 계속해서 첨단 기술의 발전과 함께 대응해서 만들어집니다.]

전통과 현재가 공존하는 종로구.

지속가능한 개발을 바탕으로 앞으로의 100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임동진 기자 djl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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