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에 박제하고 싶은 9월 신상 향수 시향기(프레데릭 말, 딥티크) #코통사고

송예인 2021. 9. 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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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코통사고 당한 향수 리뷰
「 프레데릭 말 신세틱 정글 」
프레데릭 말 제공
50ml 265,000원, 100ml 382,000원

TOP 은방울꽃

MIDDLE 자스민

BASE패출리

무려 2년 만의 신작, 프레데릭 말의 신세틱 정글. 화창한 정글을 표현한 향수로 바질과 히아신스, 은방울꽃, 천연 재스민, 패출리 등 다양한 그린 노트들을 배합해 만들어졌습니다.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 프랑스 화가 앙리 루소의 그림 등 근현대 예술 작품들을 참고하여 현대적인 시각으로 해석된 미스터리한 정글을 향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해요.

프레데릭 말 제공
프레데릭 말 제공

소문에 의하면 ‘쑥갓’ 같은 느낌이라지만 그보다는 인공적이며, 아로마틱한플로럴 포인트가 숨어있는 향입니다. 푸른 잎을 생으로 으깬 듯 흙 냄새 섞인 야생의 향이 느껴지다 꽃 향처럼 산뜻하면서도 (아주 약간의) 달달한 느낌으로 마무리되죠. 탑과 미들 노트가 은방울꽃, 재스민인데 비해 베이스 노트인 패출리, 이끼의 존재감이 다소 강해 흔한 플로럴 향처럼 느껴지진 않습니다.

조향사 안느 플리포

프레데릭 말 치고(?) 은근 가벼운 느낌과 어디선가 비슷한 향을 맡아본 적 있던 것 같은 기시감은 바로 조향사인 ‘안느플리포’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신세틱 정글’은 그가 처음으로 프레데릭 말에서 18개월간의 준비 끝에 만들어낸 신작. 조 말론 런던의 ‘바질 앤 네롤리’, ‘허니서클 앤 다바나’ 등 ‘마스터 퍼퓨머리’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그린 & 자연의 향을 아주 조화롭게 배합하는 거로도 유명한 조향사죠. 개인적으로 이번 ‘신세틱 정글’은 그가 조향했던 조 말론의 한정 에디션 ‘허브 가든’ 향들과 아주 유사한 느낌이 듭니다. (‘향’말고 허브 가든의 ‘느낌’만!)

#코통사고 포인트

플로럴과 그린 노트의 환상적 조합. #아로마틱 #그린 #우디 향을 좋아하는 에디터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향. 딥티크롬브로단로의다크한 버전처럼 느껴지기도..

「 딥티크 르 그랑 투어 컬렉션 」
딥티크 제공

창립자 트리오가 영감을 찾고자 즐겨다녔던 여행지들의 다양한 자연과 풍경에 대한 후각적 추억을 담은 향이자 브랜드 창립 60주년 기념 하이라이트 컬렉션. 파리, 베니스, 밀리에스, 교토, 비블로스 총 5곳의 도시들이 다섯 명의 조향사들에 손에 캔들, 센티드 오발, 오 드 뚜왈렛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중 향수로 만들어진 ‘베니스 오 드 뚜왈렛’과 ‘교토 오 드 뚜왈렛’만 시향해봤어요.

베니스 오 드 뚜왈렛

딥티크 제공
딥티크 제공
7.5mlx 3 세트 12만3천원.

HEAD 바질, 블랙커런트 버드, 무화과, 로즈

HEART갈바늄, 로즈, 토마토, 청피망

BASE 베티버

OLFACTORY ACCIDENT(히든 노트)토마토

딥티크 창립자가 특유의 신비로움과 변화무쌍한 색채에 매료되어 자주 방문했다던 도시 베니스. 조향사 세실 마통은 푸른 내음이 가득한 도시로 표현하고자 다양한 그린 노트들을 활용했습니다. 새벽녘에 젖어 있는 흙 내음 그리고 호숫가 옆 식물들이 자라나는 텃밭이 생각나는 베티버, 바질, 청피망, 토마토 노트를 사용했죠. 채소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포터블 보틀 파우치와 함께 7.5ml의 작은 포터블 용량의 향수가 3개 담겨있는 세트예요.

딥티크 제공

토마토밭에서 실컷 토마토를 따고 난 뒤 손에서 나는 냄새 혹은 싱싱한 토마토를 썰기 전 꼭지를 비틀어 땄을 때 확 퍼지는 풀 내음. 히든 노트인 ‘토마토’보다는 ‘토마토 줄기 또는 잎’이 연상되는 향입니다. 이게 향수인가? 싶을 정도로 ‘향’보다는 자연의 ‘냄새’에 가까운 느낌이에요. 실제 살갗에 뿌리면 생각보다 빨리 휘발되진 않고 체향과 섞여 ‘그린 우디’ 계열로 남는 매력적인 향입니다.

#코통사고 포인트

자연의 내음을 완벽 재현! 시골에 있는 토마토밭이 떠오르는 건 아마도 베니스에 가본 적이 없기 때문이겠죠?

교토 오 드 뚜왈렛

딥티크 제공
딥티크 제공
100ml 24만5천원

HEAD 블랙커런트, 갈바늄, 히아신스, 바이올렛

HEART인센스, 터키시 로즈

BASE 베티버

OLFACTORY ACCIDENT(히든 노트)비트 루트

딥티크의 영감이 된 신비롭고 감각적인 동양식 꽃꽂이. 창립자인 트리오가 직접 가보진 않았지만 이를 대표하는 도시인 ‘교토’에서 영감 받아 만들어진 향수입니다. 조향사 알렉산드리아 칼렌은 하늘을 상징하는 향, 인간을 나타내는 장미, 세속적 연결성을 표현하는 베티버로 향을 구성해 동양적 꽃꽂이의 3가지 요소를 담았다고 해요. 플로럴 패턴의 천을 함께 구성해 동양 전통 포장 방식으로 감싸 독특한 오브제로 활용할 수도 있죠.

딥티크 제공

보틀과 설명만 보면 달달한플로럴 향일 것 같지만, 첫 향은 약간의 장미와 스파이시한 나무 향으로 시작합니다. 화사한 꽃다발보다는 조형적으로 철저히 계산되어 조합된 ‘분재’에 가까운 느낌이죠. 잔향은 대체로 히든 노트(돌발적 향기)인 비트 루트의 존재감이 강한 편. 비트 루트보다 좀 더 쉬운 표현을 쓰자면 ‘흙 묻은 당근’이 될 수 있겠네요. 향 노트와 설명만 보고 예측하기 힘든 아주 독특한 향입니다.

#코통사고 포인트

이런 향은 처음이야! 맡으면 맡을수록 표현이 모호해지는 신기한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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