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에 우윳값까지 줄인상..연간 물가 상승 목표 2% 지킬 수 있을까

장지현 입력 2021. 9. 2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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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DB)
전기요금 인상에 이어 우유 가격까지 오르며 소비자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정부가 제시한 연간 물가 상승률 목표치 2%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우윳값 인상을 단행한다고 9월 23일 밝혔다. 지난 8월 낙농진흥회의 원유 가격 인상에 따른 조치로, 오는 10월 1일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판매하는 우유 제품 가격은 평균 5.4% 오르게 된다. 대형마트 기준 1ℓ짜리 흰 우유 가격은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으로 오른다.

이날(23일) 한국전력도 오는 10월부터 적용되는 4분기 전기요금을 ㎾h당 3원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2013년 이후 8년 만의 인상으로, 최근의 LNG, 유연탄, 유류 등 연료비 가격 급등이 인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월 350㎾h의 전력을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를 기준으로 전기료는 월 최대 1050원까지 오르게 된다.

전기료와 우윳값 인상은 소비자물가 전반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먼저 우유 가격이 오르면 우유를 주원료로 하는 제과, 베이커리, 커피, 아이스크림 등 다른 식품 가격이 줄줄이 상승 압박을 받게 된다. 전기료도 마찬가지다. 전기요금 인상은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 인상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 국제유가 인상 여파로 LNG와 LPG 가격이 크게 오르며 도시가스 요금 인상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산업계에서도 반도체와 철강, 석유화학 등 전기 사용량이 높은 업종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정부의 올해 물가 안정 목표치인 물가 상승률 2%를 사수하는 것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8월 경유(23.5%)와 휘발유(20.8%) 등 석유류 물가가 21.6% 상승한 데다, 외식 물가(2.8%)를 비롯한 개인 서비스 가격도 2.7% 오른 바 있다. 여기에 전기요금 인상까지 더해지면서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 8월 말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1%로 상향 조정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도 각각 상승률 전망치를 2.2%, 2%로 올려 잡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물가 상승률은 9년 만에 2%를 넘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아직은 괜찮다는 식으로 위기 상황을 가릴 게 아니라, 물가 관리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정부도 물가 안정에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가 오름세가 확대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민생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와 공공요금의 안정적 관리, 개인 서비스 물가 동향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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