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폭풍, 아직 정점 아냐"..다음주 3000명대 전망

서소정 2021. 9. 24.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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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가장 많은 2434명을 기록한 것은 추석 연휴 전국 대이동의 여파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휴 후폭풍이 다음 주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적 대확산에 따른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가 본격화되는 다음 주 월~수요일에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을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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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유행 추석 지나며 비수도권으로 확산
백신접종 완료 44% 넘었지만 돌파감염 속출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2434명 발생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최다치를 기록한 24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가장 많은 2434명을 기록한 것은 추석 연휴 전국 대이동의 여파로 풀이된다. 하지만 연휴 후폭풍이 다음 주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국적 대확산에 따른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44%를 넘어섰지만 델타 변이의 빠른 전파력과 더불어 돌파감염까지 속출하면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2434명 '역대 최다'…비수도권 비중 다시 증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24일 0시 기준 확진자는 2434명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2400명대를 기록했다. 지역발생 확진자 가운데 서울 903명, 경기 704명, 인천 140명 등 수도권이 총 1747명으로 72.3%를 차지했다. 수도권 비중은 연일 70%대를 기록하면서 유행이 지속되고 있다. 감소세를 보이던 비수도권 비중도 최근 상승세로 전환했다.

지난 18일 이후 1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수도권이 2.8% 늘어난 데 비해 비수도권은 13.3%나 증가했다. 이날 비수도권 확진자는 669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27.7%를 차지했다. 4차 대유행 이후 한때 20% 아래를 밑돌던 비수도권 비중이 급격히 커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델타 변이의 높은 전파력에 추석 연휴 여파가 더해지면서 다음 주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엄중식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가 본격화되는 다음 주 월~수요일에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신규 확진자 수는 3000명을 훨씬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발병 2일 전 무증상 상태에서도 전염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연휴가 끝난 뒤 증세가 나타나고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수도권 유행이 고향 가족·친지·지인 만남을 통해 이미 전국으로 전파됐을 가능성이 크다.

"백신 2차 접종 속도 내고 접종간격 단축해야"

낮은 접종 완료율로 인해 감염 확산을 막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37만5869명이 접종을 완료해 접종완료자는 총 2258만2280명이다. 2차 접종자(접종완료자)의 인구 대비 접종률은 44%로 아직 40%대에 머물러 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이제는 접종 완료율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중 89.8%가 미접종군 또는 1회만 접종한 불완전 접종군에서 발생했다. 완전 접종군 중 확진자는 10.2%인 2140명이었다. 방대본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2.61%였을 치명률이 접종 완료 이후 0.60%까지 낮아져 중증예방효과가 77.0%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접종 완료율을 높이면 확진자를 줄이는 것은 물론 감염 시 중증화율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백신 확보가 이뤄진 만큼 6주로 늘렸던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간격을 의무적으로 3~4주로 축소하고 빠른 속도로 국민들에 대한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돌파감염이 속출하면서 부스터샷(추가접종)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전날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부속 서울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47명 무더기로 나왔다. 의료진·직원 등 총 47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임직원 대다수는 접종 완료 후 확진된 돌파감염 추정사례다.

엄 교수는 "확진자 중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비율이 최근 4주간 40%대에 육박하면서 역학조사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며 "확진자 감소세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발생을 최대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되 방역에 대한 미비점은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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