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 웩과 위크엔드 막스마라의 특별한 만남

김미강 2021. 9. 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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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모델부터 아티스트, 사회 활동가로 존재감을 확장 중인 알렉 웩은 스스로를 규정 짓지 않는다. 패션 디자인이라는 분야까지 새롭게 도전하며 끊임없이 진보하는 알렉 웩과 나눈 대화.
아프리카 무드를 담아낸 다채로운 컬러의 비스코스 니트 톱과 스커트.
실용성과 모던함을 갖춘 울 코트.
다양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버진 울 코트.
드레시 무드를 전하는 벨벳 롱코트.
알렉 웩의 페인팅 작업을 프린트로 구현한 드레스.

“제가 패션 모델을 할 수 있다고요?” 알렉 웩이 이미 25년 전에 한 말이지만, 어떤 면에서는 여전히 유효하다. 알렉 웩은 월드 패션계의 슈퍼모델로 명성을 떨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보하며 새로운 혁명을 불러일으키는 아이콘이다. 고리타분한 미에 관한 기준과 고정관념을 과감히 뒤엎고 패션 월드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온 용감한 아이콘. 그녀는 여섯 살에 사건사고와 내전이 끊이지 않는 남수단을 떠나 런던에서 패션 비즈니스와 테크놀로지를 전공한 후 스무 살 때 최초로 〈엘르〉 미국 커버를 장식한 아프리카 출신 모델이 됐다. 기록할 만한 커리어의 출발이었다. 이달 〈엘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만난 그녀는 올해 마흔네 살이 됐으며, 탄탄히 쌓아 올린 자신의 커리어 스토리와 유엔난민기구 글로벌 친선대사로 활동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더불어 위크엔드 막스마라와 함께한 새로운 2021 F/W 시그니처 캡슐 컬렉션 ‘A.W.ORLD by ALEK WEK’에 영감을 선사한, 자신의 고향이자 근본인 남수단 딩카족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전한다.

Q : 처음 〈엘르〉 미국 커버를 장식한 순간은 어땠나요

A :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죠. 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으니까요! 〈엘르〉 커버 모델이 된 후 전 세계 여성들로부터 매우 감동적인 응원 메시지를 받은 것도 기억나네요. 제 외모가 특별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피부색으로 아름다움이 결정된다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어요. 우리는 모두 다르게 생겼지만, 그 자체로 아름다우니까요.

Q : 과거의 자신에게 조언할 수 있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나요

A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 존중하고 보듬어주면서 내가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Q : 무엇이 당신을 지지해 주고 힘이 되나요

A : 분명 제 출신 배경이 많은 영향을 미치죠. 제 뿌리인 남수단 딩카족은 자존심이 강하기로 유명해요. 어릴 때부터 여러 차례 위험한 내전을 겪었고, 딩카족은 고유의 영토와 문화를 지키기 위해 싸웠어요. 결국 우리 종족은 살아남기 위해 소중한 조국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일련의 과정이 지금의 저를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것 같아요.

Q : 그것이 당신의 작품, 예컨대 위크엔드 막스마라와 협업한 이번 컬렉션에 반영됐나요

A : 이번 컬렉션은 제 고향에 대한 경의라 할 수 있어요. 이를테면 스트라이프 패턴의 후디드 코트의 컬러는 남수단 국기에서 영감받았어요. 컬러마다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노란색은 태양을, 초록은 땅, 빨강은 피, 파랑은 하늘, 검정은 사람, 마지막으로 하얀색은 평화를 의미해요.

Q : 위크엔드 막스마라와의 협업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A : 제가 제시한 무드보드와 디자인 아이디어, 직접 그린 페인팅 작업을 프린트로 구현해 막스마라 디자인 팀과 공유했고, 디자인 팀이 이를 반영해 근사한 컬렉션을 탄생시켰어요. 제 꿈이 이뤄진 거죠. 이번 컬렉션에 대한 설명은 우아한 동시에 편안하고, 언제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룩으로 구성돼 있어요. 자유로운 믹스매치로 실용적이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어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쿨’하게 느껴질 스타일이죠. 국경을 초월하는 패션이기도 하고요.

Q : 2013년부터 유엔난민기구 글로벌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어요. 이 활동으로 어떤 목표를 추구하는지

A : 전 세계인에게 지속적으로 난민 의식을 강화하는 걸 목표로 활동하고 있어요. 지금은 어느 때보다 난민 문제가 중요한 시기니까요. 어느 누구도 이런 끔찍한 일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 모두 평화를 위해 투쟁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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