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커진 법인대리점..'대항마' 자회사 키우는 보험사

오현길 입력 2021. 9. 2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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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이 자회사 형태의 법인대리점(GA)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동안은 판매채널 영향력 강화를 위한 '제작과 판매 분리(제판분리)'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GA를 통해 IT 기반 플랫폼 개발에도 뛰어들면서 GA업계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GA업계에서는 최근들어 보험사 자회사 GA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업망을 갖춘 대형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자회사 GA를 대항마로 키우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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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 한화라이프랩 유상증자
GA업계 톱 10 진입 목표
하나손보, 자회사 하나금융파인드
인슈어테크 플랫폼 '새출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보험사들이 자회사 형태의 법인대리점(GA) 키우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동안은 판매채널 영향력 강화를 위한 ‘제작과 판매 분리(제판분리)’ 형태였다면, 최근에는 GA를 통해 IT 기반 플랫폼 개발에도 뛰어들면서 GA업계에 새로운 경쟁구도를 만들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6일 자회사인 한화라이프랩이 추진한 2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2018년 200억원 유증에 이은 두번째 자본확충이다. 한화라이프랩은 2005년 설립된 한화라이프에셋이 지난해 12월 한화금융에셋과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법인으로, 지난 4월 새 사명을 달았다.

한화생명을 포함해 생명보험사 11개사, 손해보험사 9개사와 업무제휴를 맺고 보험영업을 펼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소속 설계사는 1610명에 그치고 있지만, 2023년까지 설계사 5000명을 확보해 GA업계 ‘톱10’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에서 지난 4월 판매채널을 분리, 설립한 한화생명금융서비스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속 설계사수가 1만8765명으로 단숨에 GA업계 1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신계약 금액도 422억원을 기록했다. 분리 이후인 2분기에만 2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손보 상품 판매를 늘려 2023년 흑자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하나손해보험도 지난 3월 설립한 자회사 GA인 하나금융파트너의 사명을 최근 ‘하나금융파인드’로 변경하고 새출발을 예고했다. 설계사 중심의 GA에서 벗어나 ‘인슈어테크(보험과 기술의 합성어)’를 기반으로 한 금융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와 SK커뮤니케이션즈를 거쳐 인슈어테크 플랫폼 ‘굿리치’를 성공시킨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하고, 내년을 목표로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 등을 추진중이다. 보험 분석이나 보험금 청구, 비교 견적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보험 고객이 설계사들의 이름과 전문분야, 사진, 경력 등을 직접 보고 설계를 맡길 수 있도록 프로필 기능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남 대표는 "메타버스(확장가상세계)로 대변되는 플랫폼 시대에 디지털 역량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향후 고객, 상담 전문가, 보험사들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새로운 보험생태계를 추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GA업계에서는 최근들어 보험사 자회사 GA의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필두로 미래에셋금융서비스(소속 설계사수 3862명), 신한금융플러스(3241명), 삼성화재금융서비스(3117명), 삼성생명금융서비스(1860명) 등 규모면에서도 대형GA와 비교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

영업망을 갖춘 대형 GA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보험사들이 자회사 GA를 대항마로 키우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GA는 보험사 전속설계사와 달리 상품비교설명 의무를 갖지만 소비자에게 고수수료 상품 위주로 계약 체결을 권유할 수 있다"며 "보험사 입장에서 이를 억제하기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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