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더넥스트' 참가자, LCK에선 얼마나 보여줬을까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지난해 라이엇 코리아는 ‘리그오브레전드(LoL)’ e스포츠 10주년을 맞아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오디션 ‘롤 더 넥스트(LoL THE NEXT)’를 진행했다. 100명의 참가자 가운데 각종 미션을 통해 최종 10인이 가려졌고 5대 5로 팀을 나눠 결승전을 진행했다.
야심차게 준비한 프로젝트인만큼 화끈한 혜택도 제공했다. 최종 우승팀에게 5000만원의 상금을 부여했고, 우승팀에 소속된 플레이어가 2021년 LoL 챔피언스코리아(LCK) 프랜차이즈팀의 1군 또는 2군으로 선발된 경우 최저 연봉에 해당하는 금액을 구단을 통해 지원했다.
◇ ‘오너’ 문현준, 이제는 당당한 주전 멤버로
T1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롤더넥스트 출신 가운데 가장 괄목상대한 참가자다. ‘마린’ 장경환-‘프레이’ 김종인(MP) 팀의 정글러로 활약한 그는 T1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롤더넥스트 우승을 차지한 문현준은 지난해 말 1군 라인업에 선발됐다. 10인 로스터를 가동한 T1은 ‘커즈’ 문우찬, ‘엘림’ 최엘림, 문현준까지 3명의 정글러를 로스터에 기용했다. 당시 인터뷰에서 양대인 전 T1 감독(現 담원 기아 게이밍 전력분석관)은 문현준을 “피지컬은 뛰어나지만 아직은 하얀 도화지 같은 선수”라고 평가하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현준은 2021 LCK 스프링 스플릿에 9게임 출장해 5승 4패를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문현준이 본격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것은 서머 스플릿 2라운드부터다. 그의 출전 이후 T1의 경기력은 안정을 되찾았고, 이번 여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울러 2년 만에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진출도확정지었다. 롤더넥스트로 자신을 알린 문현준은 데뷔 1년 만에 주전을 꿰차고, 롤드컵 무대까지 밟게 됐다.
◇ ‘제우스’ 최우제·‘버돌’ 노태윤, 다시 한 번 LCK 입성 위해
문현준이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안착했지만, 나머지 참가자들에게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해 보인다. ‘제우스’ 최우제(T1), ‘버돌’ 노태윤·‘카리스’ 김홍조(이하 젠지 e스포츠)는 올해 LCK 무대를 밟았지만,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체감했다.
T1 탑 라이너 최우제는 스프링 스플릿 당시 폼이 떨어진 ‘칸나’ 김창동을 대신해 19게임 출장해 12승을 거뒀다. 지표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렇다 할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다만 ‘나르’. ‘레넥톤’ 등 탑 라이너의 기본 소양이라 할 수 있는 브루저 챔피언의 숙련도는 나쁘지 않았다. 2004년생인 최우제는 올해 LCK 로스터 등록 최연소 선수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만큼 미래가 기대되는 유망주라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초 T1에서 젠지로 팀을 옮긴 탑 라이너 ‘버돌’ 노태윤은 서머 스플릿에 LCK에 데뷔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공격 성향이 짙은 ‘칼챔’을 잡았을 때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던 그는 1군 데뷔 무대를 ‘제이스’로 멋지게 장식했다. 노태윤은 주전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를 대신해 6게임 출전해 3승을 거뒀다. 첫 시작을 나쁘지 않게 끊은 만큼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선수다. 특히 이번 롤드컵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 ‘오펠리아’ 백진성·‘무루’ 이성조, 목표는 1군 로스터 진입
LCK 챌린저스 리그(LCK CL)에서 실력을 가다듬은 ‘오펠리아’ 백진성과 ‘무루’ 이성조는 LCK 진입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젠지의 미드라이너 백진성은 스프링 스플릿 20게임 출전해 13승을 거뒀다. 라인전 능력은 다소 평범했지만, 뛰어난 로밍 능력으로 상대방을 압박하는 좋은 모습을 여러차례 보여줬다. 이를 바탕으로 젠지는 CL 스프링 스플릿 정규리그 2위를 거뒀다. 서머 스플릿 기간에는 ‘카리스’ 김홍조, ‘다이스’ 홍도현 등의 선수들과 주전경쟁으로 인해 3게임 출장에 그쳤지만 2승을 따냈다.
샌드박스(現 리브 샌드박스)소속으로 롤더넥스트에 참가한 서포터 ‘무루’ 이성조는 지난해 말 담원 기아로 이적했다. 롤더넥스트 결승전에서 ‘판테온’을 꺼낸 이성조는 변수 창출에 능한 모습을 보여줬고, 전략적인 로밍을 통해 불리한 판도를 바꾸는 모습도 여러차례 연출했다. 이성조는 지난해 12월 담원 기아로 팀을 옮겼고 현재 2군 서브 서포터로 활약중이다. 이성조는 스프링 스플릿 2승 4패, 서머 스플릿 5패를 기록하며 다소 아쉬운 한해를 보냈다. 다만 출장기회가 더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젠지 미드라이너 김홍조와 리브 샌박 탑 라이너 ‘하울링’ 전호빈은 롤더넥스트 최종 10인에는 들지 못했지만, 올해 LCK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올한해 잠재력을 인정받은 만큼 내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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