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인턴, 기관 실적에 연계".. 산업인력公 이사회서 나온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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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훈련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체험형 청년인턴 제도를 자신들의 실적 쌓기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현장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체험형 인턴 제도의 본래 취지인데 공단 실적을 목적으로 언급한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험형 청년인턴 수료자가 계약 기간 만료 후 정규직 채용에 응시하면 서류전형에서 3~5%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폐지하자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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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훈련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이사회 논의 과정에서 체험형 청년인턴 제도를 자신들의 실적 쌓기용으로 활용하려고 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기관 이사회에선 청년인턴에게 주어지는 ‘정규직 채용 시 가산점’을 폐지하자는 취지의 주장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23일 국민일보 취재결과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인턴 운용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은 지난 10일부터 24일까지 ‘체험형 청년인턴’을 모집 중이다. 경영·회계·사무 분야에서 130명의 인턴을 채용하는데 만 34세 이하이면서 고졸 이상인 자가 대상이다. 월급은 185만원, 계약 기간은 다음 달 25일부터 12월 31일까지 총 68일이다.
체험형 청년인턴은 계약 기간 만료 후 정규직 전환 없이 고용 관계가 자동 소멸하는 ‘단기 알바’ 일자리다. 지난해 국내 공공기관이 뽑은 체험형 인턴은 1만3797명으로 정규직 전환이 가능한 채용형 인턴(3911명)의 3.5배를 웃돈다. 몇 년 전부터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체험형 청년인턴이 ‘한 번 쓰고 버려진다’고 해서 티슈인턴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일 공단 이사회에서 나온 체험형 청년인턴 관련 발언은 취준생들의 비판이 근거가 없지 않음을 보여준다. 당시 A이사는 “현재 (공단은) 경영성과를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업 중 하나”하며 “청년인턴을 활용해 (공단) 실적을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에게 현장 경험을 쌓게 하는 것이 체험형 인턴 제도의 본래 취지인데 공단 실적을 목적으로 언급한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체험형 청년인턴 수료자가 계약 기간 만료 후 정규직 채용에 응시하면 서류전형에서 3~5%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폐지하자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B이사는 “청년인턴들이 약 3개월 동안 업무를 하면서 민원인 응대, 단순 보조 작업 등을 수행할 텐데 과연 이런 업무가 가산점을 받을 만큼의 업무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B이사는 “1년 정도 공단 업무를 배우게 한 후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도 제안했는데,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전혀 없는 체험형 인턴 기간을 1년으로 늘리는 것도 논란의 여지가 크다. 이에 대해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가산점 관련 내용을 내부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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