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세상을 내손에.. 김동하·이상혁·김혁규 '야심찬 도전'

윤민섭 2021. 9. 24.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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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프로게이머들이 '최고의 자리'를 향해 나란히 등반을 시작한다.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다음달 5일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다.

사실상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동하는 지난달 국내 리그를 우승한 뒤 "이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 한 걸음만이 남았다. (롤드컵에서) 모든 것을 불사르고 후회 없이 은퇴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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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세계 최고 권위 롤드컵
다음달 5일 아이슬란드서 열려
한국선 담원 기아 등 네팀 참가
베테랑 프로게이머 3인이 e스포츠 국제대회 ‘2021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달 5일 아이슬란드에서 개막하는 이 대회는 e스포츠 업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대회로 꼽힌다. 왼쪽부터 ‘페이커’ 이상혁, ‘칸’ 김동하, ‘데프트’ 김혁규. 라이엇 게임즈 제공


베테랑 프로게이머들이 ‘최고의 자리’를 향해 나란히 등반을 시작한다.

세계 최대 규모 e스포츠 대회인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다음달 5일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에서 열린다. 롤드컵은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최강팀을 가리는 대회로, e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다. 세계 각지에서 1년간 준수한 성적을 거둔 22개 팀이 출전한다.

한국에선 담원 기아, 젠지, T1, 한화생명e스포츠가 대표로 참가한다. 앞의 세 팀은 올해 국내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기록해 참가 자격을 얻었다. 한화생명은 ‘와일드카드전’에 해당하는 지역 대표 선발전에서 리브 샌드박스, 농심 레드포스를 꺾고 막차에 탔다.

노련한 장수(長壽) 게이머들의 대결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LoL 프로게이머 중 베테랑으로 불리는 ‘칸’ 김동하(25), ‘페이커’ 이상혁(24), ‘데프트’ 김혁규(24)가 우승을 놓고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김동하는 80여 명이 속한 국내 1군 리그에서 나이가 가장 많다. 그는 유일한 1995년생이다. 이상혁과 김혁규 역시 4명뿐인 1996년생이다.

e스포츠는 종목 특성상 선수 생명이 짧아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고, 20대 중반에 접어들면 베테랑 취급을 받는다. 같은 두뇌 스포츠인 바둑 기사들과 사이클이 비슷하다. 현재 e스포츠 대회에선 2000년대 출생자들이 활약을 하고 있다.

베테랑 3인은 여전히 전성기를 구가하며 우승 컨텐더로서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김동하의 소속팀 담원 기아는 올해 국내 리그인 ‘LoL 챔피언스 리그(LCK)’를 두 차례 모두 우승했다. 이상혁이 속한 T1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김동하는 국내 리그만 6번을 제패했으나 롤드컵과는 이상하리만치 연이 닿지 않았다. 최고 성적은 2019년 기록한 4강 진출이다. 사실상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동하는 지난달 국내 리그를 우승한 뒤 “이제 프로게이머로서 마지막 한 걸음만이 남았다. (롤드컵에서) 모든 것을 불사르고 후회 없이 은퇴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상혁은 4년 만의 롤드컵 탈환에 도전한다. 이상혁은 통산 3회 우승으로 이미 롤드컵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는 기록 수립보다 스스로 정해둔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기록이 발전을 도와주지는 않는다. 나는 목표를 달성했을 때 내가 발전했음을 깨닫고,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안 하락세를 겪다가 올여름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상혁은 “올해 국내 리그에서 선보인 내 플레이에는 7점을 매기고 싶다. 롤드컵이 열릴 때까지 더 노력해 아이슬란드에서는 스스로에게 10점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혁규는 5전 6기에 도전한다. 그는 2014년부터 지금까지 롤드컵에 5회 출전했으나 4강 문턱을 넘어선 적은 없다. 평소 롤드컵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천명해온 그는 “이번엔 꼭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올 것”이라고 다짐했다.

롤드컵은 11월6일까지 약 1달에 걸쳐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의 뢰이가르달스회들(Laugardalsholl) 경기장에서 진행한다. 종목사 라이엇 게임즈는 애초 상하이, 칭다오, 우한 등 중국의 주요 도시를 투어하는 방식으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지난달 말 급하게 유럽으로 개최지를 바꿨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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