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中 공세적 외교 당연".. 남북관계 개선, 中에 베팅하나

김영선 2021. 9. 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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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사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외교는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을 두둔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요지부동인 미국 대신 중국을 돌파구로 삼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자연스럽다고 한 게 아니다"며 "중국이 국력신장에 따라 목소리를 내려는 것에 대해 국제위상 변화라는 일반적인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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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지부동' 미 대신 돌파구 진단
한반도 종전선언 주체도 중 명시
미·중 대립속 미 자극 지적 많아
연합뉴스


정의용(사진) 외교부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외교는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을 두둔했다. 우리 정부가 종전선언 등 북한 문제에 대해 요지부동인 미국 대신 중국을 돌파구로 삼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주체에 중국을 명시한 것도 이런 추측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정 장관의 중국 두둔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기회로 보고 중국의 역할을 적극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되지만, 미·중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assertive)’인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중국이) 경제적으로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only natural)”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20년 전 중국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이어 ‘공세적’이란 표현에도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그들(중국)은 국제사회에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중국이 말하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중국을 옹호했다. 미국 한국 일본 호주를 반중(反中) 블록으로 규정하는 것에도 정 장관은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정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23일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정부가 베이징올림픽을 임기 내 마지막 기회로 보고 중국을 적극 개입시키는 쪽으로 방향전환했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중국의 외교를 공세적이라고 인식하는데 이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건 베이징올림픽에 얽매여 중국 눈치만 보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정 장관이 이번 대담회에서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해 제재를 완화했다가 합의 위반 시 이를 복원하는 ‘스냅백’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미국보다는 중국과 궤를 함께하는 발언이다. 미국은 대화와 외교를 앞세우면서도 대북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강조하는 반면 중국은 유엔 안보리 등에서 선(先) 제재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미 국방부 대변인이 “종전선언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열려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종전선언에 우호적으로 변한 게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담회 직후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정 장관의 종전선언 관련 설명을 경청했다고만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정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자연스럽다고 한 게 아니다”며 “중국이 국력신장에 따라 목소리를 내려는 것에 대해 국제위상 변화라는 일반적인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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