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외관·아늑한 공간·방음.. 학생·교사 모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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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낡아 안전이 우려되거나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학습 공간을 뜯어 고쳐야 하는 등 학교 현장은 공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공사 기간에도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므로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공간 확보는 공사를 앞둔 학교들의 첫 번째 과제가 된다.
정부가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낡은 학교를 미래형 학습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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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이 낡아 안전이 우려되거나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학습 공간을 뜯어 고쳐야 하는 등 학교 현장은 공사를 해야 할 때가 있다. 공사 기간에도 학습권을 보장해야 하므로 안전하고 쾌적한 학습 공간 확보는 공사를 앞둔 학교들의 첫 번째 과제가 된다. 이를 위해 고안된 방안이 ‘모듈러 교사(校舍)’로 불리는 임대형 이동식 학교 건물이다.
앞으로 모듈러 교사에서 공부하는 학생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가 18조5000억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낡은 학교를 미래형 학습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사업에 착수하는 학교 484곳(702개동)을 선정했고, 2025년까지 1400곳(2835개동)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모듈러 교사는 학습권을 온전히 지켜줄 수 있을까. 올해 3월부터 모듈러 교사에서 공부하고 있는 포항송곡초등학교 6학년 김은율양과 같은 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임용운 교사를 지난 13~14일 인터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자가 방과후교실을 둘러본 뒤 전화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모듈러 교사에서 공부해보니 어떤가.
“일단 외관이 깔끔하고 예뻐서 좋았지만 저는 냉난방 시스템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컨테이너 건물 같은 거라고 해서 냉난방을 걱정했어요. 하지만 최신식 냉난방 시설이어서 엄청 빨리 시원해져요. 예전 교실은 냉방이 느리고 소리도 엄청 커서 공부할 때 힘들었거든요. 올해 더웠는데 쾌적해서 공부할 때 집중도 잘됐어요.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얘기하는데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화장실이에요. 호텔이나 카페 화장실 같은 느낌인데 화장실 칸에 사람이 들어가 문을 닫으면 자동으로 조명이 켜지는데 안쪽에 사람이 있다는 걸 바깥에서도 알 수 있어 노크할 필요가 없어서 좋아요. 복도도 생각보다 좁지 않아 불편하다는 느낌은 없어요. 그리고 건물이 세련된 연구소 같아서 공부가 더 잘된다는 친구도 있어요.”(김양)
-아무래도 일반 교실보다 좁지 않은가.
“맞아요. 한 반에 30명 정도 있어요. 그리고 교실이 앞뒤로 짧고 좌우로 길어요. 그래서 5학년까지는 교실 뒤쪽에 있던 사물함을 복도로 뺐어요. 처음에는 좀 어색했는데 지금은 괜찮아요. 교실이 답답하다는 느낌은 별로 없어요. 일단 창문이 통유리이고 예전 교실과 달리 완전히 열리는 방식이어서 바람도 잘 통해 창문을 닫으면 아늑하고 열면 개방된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김양)
“교실이 좌우로 길어 아무래도 양쪽 끝 학생들은 지장을 받습니다. 줄곧 앞뒤로 긴 교실을 써 왔으니 적응 시간이 필요할 듯합니다. 장점도 있습니다. 벽이 철로 돼 있어서 자석을 활용하면 벽 전체가 게시판이 됩니다. 오늘도 속담 알아맞히기 수업을 했는데 제가 속담의 뜻을 교실 벽 여기저기 붙여 놓으면 모둠별로 대표가 나와서 속담의 뜻을 친구들에게 알리고 유추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설치 시 의도한 부분은 아니겠으나 수업에선 요긴합니다.”(임 교사)
-공부할 때 소음은.
“처음에는 소리가 울릴까봐 걱정했는데 공부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다른 건물에 있는 교과전담 교실로 이동할 때 아이들이 한꺼번에 움직이면 소리와 진동이 있습니다.”(김양)
“방음은 꽤 잘되는 편입니다. 다만 2층에서 아이들이 뛰면 1층에서 소리가 울리는 느낌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수업에서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요. 만약 혼자 있을 때 위에서 아이들이 뛰면 소음이 들리겠지만 수업 시간과 쉬는 시간이 동일하니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임 교사)
-보완할 점은.
“아이들이 한꺼번에 움직일 때 소리와 진동이 좀 있어요. 건물을 연결해 놓은 부분이 약간 흔들리는 느낌도 있어요. 포항은 지진도 종종 나는데 튼튼할지 의문이에요(교육부에 따르면 이미 설치된 모듈러 교사는 전국적으로 통일된 기준 없이 교육청 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성능 및 안전 기준을 설정했다. 앞으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서는 조달청을 통해 모듈러 교사를 설치하게 되는데 내진 설계를 비롯한 화재 대피 등 안전 기준을 일반 건물과 동일한 수준으로 강화했다). 교실 뒤쪽에 있던 사물함을 복도에 둬야 해서 열쇠를 가지고 다니는 게 불편하다는 친구들도 있었어요.”(김양)
“안전 문제는 딱히 느끼지 못합니다. 다만 학기 초에는 새집 냄새가 좀 났어요. 그래서 전기 환기 시설을 24시간 돌리고 있습니다. 이게 모듈러만의 문제인지 새 건물이라면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한 모듈러 교사를 설치한 공간이 원래 저학년들이 주로 놀던 공간이었는데 대체 공간 확보가 필요해 보입니다. 그리고 복도가 기존 건물보다 협소한 부분은 있습니다. 공간 활용에 한계가 있는 거죠. 공장에서 제작한 뒤 옮겨야 하므로 한계가 있을 겁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몸이 불편한 아이가 2층으로 올라갈 때 불편할 수 있습니다. 모듈러 교사를 설치하는 곳이라면 꼭 보완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임 교사)
포항=글·사진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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